여왕님 뜻대로 1
백묘 지음 / 단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반부터 킥킥거리며 봤던 백묘작가님의 로맨스소설 '여왕님 뜻대로'

상처입은 여왕님 유재인과 훌륭한 집사님 민성현 두 사람의 이야기는 두툼한 세 권 짜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3권에는 외전소책자까지 붙어 나와서 분량이 꽤 많았다.)

아직 연재중인 소설이지만 책으로는 완결이 났으며, 물론 나는 연재를 읽지 않았기에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처음 받았을 때 표지가 너무 예뻐서 더 기대하게 되었던 여왕님 뜻대로는 웹소설의 가벼움이 느껴지긴 했지만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오래된 아파트에 살던 재인은 어느날 아무리봐도 이상한 남자를 만난다.

정장을 쫙 빼입고 쭈그려앉아 자신이 복도에 하나 둘 흘린 치킨을 몽땅 주워먹고 있던 남자. 재인은 그 남자가 자신의 집 초인종을 누르자 112에 신고한다.

아파트 복도에서 주운 치킨을 맛있게 먹고, 경찰서를 가도 견학간 것 마냥 해맑으며 예측할 수 없는 일만 골라하는 것 같은 남자주인공 민성현. 그는 초반에 비춰지는 이상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의외로 건실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프로파일러에 현직 교수님. 덕분에 범죄심리학 전공의 대학원생인 재인은 자꾸만 그 미친 인류를 만나게 된다.

20여년전 재인에게 있었던 사건은 주변사람들에게서 자신을 분리해 단단한 벽을 세우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재인은 상상도 못할 행동을 하는 성현에게 조금씩 빈틈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은 함께 과거의 사건과 현재 일어나는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코믹스러운 전개에 아 이래서 로맨틱 코미디라는 소리를 했구나 싶었다. 수사물이지만 그만큼 분위기는 가볍고 유쾌하며 어렵지 않다. 성현의 머릿속은 대체 어떻게 되먹은거냐는 생각에 재인에게 애도를 표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작품을 하신 분이라 그런지 두툼한 세권짜리임에도 빠르게 후루룩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치 가볍고 유쾌한 사건일지같았던 이 책의 남자주인공 성현은 상상을 벗어나는 잘생긴 미친놈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여왕님께 온 순정을 바친다. 진중한 모습은 별로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성현의 독특한 매력이 더 부각되지 않았나 싶다. 때때로 소유욕을 불태우며 말 잘듣는 한마리의 대형견같이 여왕님의 명령을 지키는 성현의 모습은 뒤로갈수록 이제 재수없지않고 귀여워보일 지경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의 눈동자를 보고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재인은 상대적으로 캐릭터성이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 밖에 좀 아쉬웠던 건 결말부분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사건을 마무리짓기위해 3권을 내리달린 것에 비해 끝이 흐지부지한 느낌이었다. 시원하게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가 아닌 이렇게 됐겠지?라는 암시라서 찜찜한 기분이랄까... 그리고 나는 왜 재인이 가진 능력으로 인해 점점 사건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슈퍼맨같은 여주가 되는데 그 능력을 발휘해 활발히 활동할수록 읽기가 더 힘들어졌는지 모르겠다. 남주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그럴까. 아니면 어려운 상황을 넘어 자신의 벽을 깨고 성장하긴하는데 재인도 성현도 상대방에게 마음을 준 건 처음이다보니 부분부분 서툴러보여서 그랬던 걸까. 어쩌면 재인이 성현을 만나 처음과 달라진 점은 주변의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정도일 뿐 그것 외에는 특별히 달라진 게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상대방을 보며 거짓말을 간파하고 여왕님으로 불리는 것도 여전하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외전 소책자조차 큼직한 사건이 등장한다. 분명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지만 사건중심이기에 내가 어려워하는 현대물이지만 잘 맞았던 것 같다. 개그요소도 적절히 있고 로맨스 비중도 나름 괜찮다고 느끼기도 했고.. 초반에 즐겁게 읽었던 것에 비해 마무리가 아쉬운 감이 있지만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는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키워드는 상처녀, 능력자물, 잘생긴 미친놈, 수사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