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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윤성원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7월
평점 :
반짝거리는 주얼리들이 그려진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책 '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원래 관심분야이기도 했고, 보석과 주얼리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니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석과 주얼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니 더더욱 읽어보고픈 마음이 컸다.

책의 내용을 짧게 소개하는 듯한 1장을 넘기고나면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2장 역사 속의 주얼리는 당시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었다. 고대 가문과 단체의 상징과도 같았던 문양이 있는 시그닛 반지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신만의 개성이나 경험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참 장식을 활용한 팔찌까지. 한 때 정말 가지고 싶었던 시그닛 반지와 원래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담기위해 만들어졌다는 로켓, 엘리자베스 1세의 엄청난 진주사랑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 밖에 영화 속의 보석, 보석과 주얼리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러브스토리와 세계적인 주얼리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 도둑들에 나왔던 옐로우 다이아몬드나 색,계의 핑크 다이아몬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화려한 주얼리와 윈저공 부부의 특별한 디자인을 가진 주얼리, 브로치 디자인으로 그날그날의 쟁점을 나타냈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독특한 브로치 외교 등등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다. 아름다운 보석의 향연 그리고 역사속 한 자리를 차지하는 보석에 생각치도 못했던 재미난 의문들과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는 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내용의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전문용어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혼란을 준 것 같았다. 내가 이 분야에서 전혀 문외한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조금 어려웠던 점이 있는 걸 보면 배경지식 없이 흥미를 느껴 읽기 시작한 사람은 좀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뒤쪽에 부록격으로 설명이 좀 있긴하지만 본문에 간략한 설명이 같이 배치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랬다면 더 다가가기 쉬운 책이 되지 않았을까. 스테이트먼트 주얼리, 코스튬주얼리, 파인주얼리 이외에도 수많은 컷과 기술의 이름들은 그냥 들으면 이해하기 힘든 것이니까 말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고 여성을 빛나게 하는 보석과 주얼리. 책을 읽는 동안 보는 것만으로도 매혹당할 것 같은 아름답고 화려한 주얼리의 사진들이 책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덕분에 눈호강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고대의 주얼리부터 현대의 주얼리까지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었으니까.
'모든 주얼리에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323p)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음으로써 주얼리에 관련된 폭 넓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당시엔 바위 위에 앉은 새 브로치였지만 티파니보석전에서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제일 반가웠던 티파니의 옐로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