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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담 명작집 - 클래식 서스펜스 걸작선
지식여행 편집부 엮음 / 지식여행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적인 작가들이 쓴 괴담들을 엮어서 낸 지식여행 출판사의 '세계괴담 명작집'
8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던 책은 현대의 스릴러물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었다. 작가들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괴담의 고전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 작가들이 쓴 기묘한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초자연존재에 대해 말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너새이얼 호손의 '라파치니의 딸'은 수상한 정원사와 그의 딸 베아트리체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베아트리체라는 화려한 꽃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남자 조반니는 아름다운 베아트리체와 만나고 싶은 마음에 베아트리체가 나타나는 정원에 몰래 들어가게 되고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뭐라말할 수 없는 기묘한 느낌이 계속 받던 조반니는 결국 베아트리체의 손에 닿거나 숨결을 불면 다른 생명체가 죽는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해독약을 찾기 시작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아서 코난도일의 '북극성호의 선장'. 넓은 빙원에 갇혀버린 배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고립된 배 안에서 유령이 나타났다며 혼란스러워하는 선원들, 배를 책임지는 선장까지도 점점 이상해져간다. 무엇에 홀린 것 처럼..
그 밖에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부부가 살던 별장에 가서 유령같은 존재를 만난 기 드 모파상의 '유령', X시에서 본 아름다운 여인의 환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의 '폐가',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며 뭐라 말할 수 없는 정확히 규정할 수 없는 것에대한 공포를 보여주는 앰브로즈 그위넷 비어스의 '요물', 탐욕에 눈이 먼 남자를 응징하는 스페이드 여왕의 이야기인 알렉산드로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스페이드의 여왕', 거기 아래에 계신 분이라는 말에 서늘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찰스 디킨스의 '신호원' 등 각각의 단편 속에는 많은 초자연적 존재들이 등장했다. 때로는 복수를 위해 나타나기도 아무 관련 없는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오기도 하는 모습은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패턴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나는 조지 맥도널드의 '거울 속의 미녀'가 기억에 남는다. 거울 속에 나타나는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코스모의 이야기. 행복해질 것 같았는데 반대의 상황으로 끝나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괴담집에서 해피를 바라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인가...)
무엇인가 요즘 스릴러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대가들의 괴담이라니 새로운 기분이 들기도 했고 단편모음이라 그런지 빨리빨리 읽을 수 있었다.
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옛날 세계명작을 읽는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어둑어둑한 밤중에 읽는다면 약간의 두근거림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색다른 호러물을 보고싶다면 세계괴담 명작집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