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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걸
멜리사 그레이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모험 판타지, 판타지 로맨스 모두 좋아하는 키워드이기에 기대감을 안고 펼쳤던 책 '미드나이트 걸'
일러스트에서부터 느껴지는 환상적인 분위기와 반짝이는 제목은 더욱 더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 속에서는 판타지라는 장르에 걸맞게 종족부터 용어까지 다소 생소한 요소가 꽤 등장했다.
주요 이야기를 끌고가는 머리칼과 팔에 깃털을 가지고 있는 고대종족 애비슨과 광대에 드래건의 비늘을 가지고 있는 드러카린은 인간과 다른 이종족이다. 이들은 마법을 사용하고 틈새세상을 통해 이동하는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눈에는 띄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인 에코는 도서관에 숨어 살고있는 평범한 인간소녀였음에도 불구하고 애비슨 종족의 에일러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보통의 인간은 볼 수 없는 애비슨의 깃털을 볼 수 있는 소녀에게 에일러는 '에코'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보살펴주고, 가족이 없던 에코는 자신을 거두어준 애비슨 종족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이종족의 세계와 접점을 가지게 된 에코는 화려한 판타지 세계를 살아간다. 그림자가루를 이용해 틈새세상을 넘나들고 소매치기로 훔친 보물들을 암시장에 내다 팔아가면서.
한편 애비슨과 다른 종족인 드러카린은 오랜세월 애비슨과 대립해왔다. 계속되는 전쟁에 회의감을 느낀 드러카린 대공 타이우스는 오랜 세월동안 치뤄온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존재 불새에 관심을 가지고 에일러의 부탁으로 불새를 찾아나선 에코와 얽히게 된다. 서로 자기들 쪽에 유리하게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애비슨쪽과 드러카린 두 종족에게 불새는 필연적으로 찾아야 할 존재였다. 매력적인 도둑 에코는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가며 훌륭히 임무를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포로가 되었던 애비슨 친구 아이비, 동생에게 배신당하고 쫓기는 드래건 대공 카이우스와 그의 호위무사인 도리언, 직업도둑이라는 재주꾼 재스퍼와 함께하게 된다. 이 기묘한 파티는 적과의 동맹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관계였지만 점차 애비슨과 드러카린 두 종족간의 유대감은 깊어만간다.
불새를 찾기 위해서라는 목적을 가지고 온갖 틈새세계를 넘나드는 에코와 카이우스. 서로 믿을 수 없어했지만 온갖 사건들을 겪으며 두 사람 사이에선 감정의 변화가 생긴다. 에코는 애비슨 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애비슨들의 세계에서 그들과 다르다라는 마음의 벽이 있었기에 관계에 한계점을 맞게 된다. 하지만 방황하던 에코는 점점 변해간다. 그것도 수년간 적대관계라 생각했던 드러카린 남자에 의해서. 이렇게 책 속에는 천천히 진행되긴 하지만 적당히 로맨스요소도 있었고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했기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 에코의 성격이 당차고 용감하며 발랄하기도 해서 마음에 들기도 했고.
다 읽고나니 3부작 예정이라고 하는 이 '미드나이트 걸' 시리즈는 1권 전체가 앞으로 이렇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라고 알려주는 듯한 전개부분이었단 생각이 든다.
뿌리깊게 이어져 내려온 두 종족간의 전쟁, 단 하나의 존재만이 가져올 수 있다는 평화 같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판타지여서 그럴까. 1권의 내용에서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명의 기묘한 조합이 앞으로 어찌될지 2권에 대한 힌트가 없어서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마지막 쯤 되어서야 능력을 자각하게 된 주인공은 어떨지, 인간이지만 다른 이종족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던 에코가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지 뒷 이야기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다.
판타지라면 새로운 용어가 난무하고 사건이 계속 터져줘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미드나이트 걸은 오랜만에 판타지다운 판타지를 읽었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세계관이 방대하고 촘촘할수록 더욱 더 재미를 느끼기에 이 책도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