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움을 엮다, 마크라메 - 나만의 작은 공방에서 만드는 21가지 감성 액세서리
김고은 지음 / 시대인 / 2022년 9월
평점 :
마크라메를 처음 본 건, 한창 원석에 미쳐있을 때였다. 원석으로 만든 악세사리들은 독특한 느낌을 전달했다. 반짝이는 원석을 둘러 싼 매듭끈들은 생각보다 더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었고, 촘촘하게 엮여 탄탄해보였다. 그렇게 마크라메라는 것을 알았다. 이후 조그마한 패키지를 사서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악세사리가 아닌 열쇠고리였던 탓에 흥미를 반쯤 접어두고 있었다. 때문인지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찾던 마크라메가 여기 있었구나 싶어서.
실과 원석 비즈 등의 간단한 부자재만으로 손으로 패턴을 짜며 작품을 엮어내는 매듭공예를 뜻하는 '마크라메'. '마크라메'는 낯선 단어지만 얇은 실로 만든 액세서리를 보게 된다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물론 얇은 실로 시작하는 공예이기에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데, 때문에 오랜 시간 착용해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 밖에 다른 공예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나오는 결과물, 재료와 결과물의 부피가 작아 보관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 휴대성이 높아 시공간의 제약이 덜하다는 점 등의 장점도 있었다. 거기까지 보고 슬쩍 뒷 내용을 훑어보니 반지와 팔찌, 귀걸이, 목걸이가 모두 가능한 걸 보니 확장성도 좋은 공예 같았다.

독학으로 무작적 마크라메를 시작했다는 저자는 처음부터 잘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액세서리를 만들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인지 책은 초보자도 볼 수 있게끔 도구와 재료부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도구는 고정판을 비롯해 집게 가위 라이터 바늘 등 대부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실만 준비된다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어보였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간단한 기술로 두 줄을 꼬아만든 발찌, 머리를 땋듯 만드는 세 줄을 꼬아 만든 팔찌, 마찬가지로 네 줄을 꼬아 만든 초커는 많이 어렵기보단 마크라메가 이런 것이다라고 소개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각 작품들마다 QR코드가 준비되어 있어 만드는 방법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볼 수도 있었다. 게다가 매듭팔찌를 만들었다면 접해봤을 확률이 아주 높은 평매듭도 있어 마크라메의 허들이 좀 낮아진 것 같았다.
생각보다 많은 기법이 있었던 마크라메는 곳곳에 Q&A코너도 있어서 작업 중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매듭의 모양이 단단하지 않고 헐거워진다거나, 매듭짓는 방향을 구분하는 방법이라던가, 팔찌가 반듯하지 않고 휘어진다거나 하는 일들은 충분히 생길만한 문제라 더 주의깊게 볼 수 있었다. 수록된 악세사리는 모두 모양이 제각각이다. 기본 기법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부터 좀 더 손과 정성이 많이 가는 기법까지. 수록된 악세사리만 해도 21가지니 손에 익는다면 나만의 마크라메 악세사리에도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