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프로세스
칼 애스펠룬드 지음, 한정현 옮김 / CIR(씨아이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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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과정은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을 가지고 있다면 답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인 칼 에스펠룬드는 디자인 과정을 7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흡사 대학교재와도 같은 크기와 두께인데,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거나 디자인 과정이 궁금하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런 방식으로 굴러가는구나를 볼 수 있어서 참고하며 보기 좋았다. 중간중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야기도 있었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실전실습과 연습과제가 있어서 실무에서 각 과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볼 수도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디자이너가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조언해주는 책이었다. 책에서 나눠둔 과정 7가지는 영감, 판별, 콘셉트 구성, 검토와 개선, 확정과 모델링, 소통, 생산이다. 이 중 소통은 어느 과정에서나 필요한 것이지만 따로 장을 구성해두었다고 했으니 실제로 디자인 과정은 6개나 마찬가지였다. 이외에 부록도 알차게 준비되어 있었다. 디자인의 구성요소과 기본 원칙, 디자인 전공자들을 위한 참고 서적 목록,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을 1834년 이후 연대순으로 기록, 디자인 트렌드와 포스트 모더니즘, 디자인 분야에 영향을 미친 중대 사건의 연대표가 목록으로 부록도 흥미로웠다.


사실 이 책은 개정판이다. 저자는 디자인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는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고 2000년대 이후 온라인 기술과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발전과 다른문화의 생성, 디자인 업계에서 윤리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졌다는 이유 때문에 개정판을 출간했다고 한다. 때문인지 이 책이 10년의 세월을 따라잡지 못한다라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디자인 실전사례 부분에서 의류, 가구와 더불어 컴퓨터 그래픽 부문인 GUI도 다루고 있어서 현대와 잘 맞는 느낌이었다.


하나의 장이 끝나면 이어지는 연습과제 부분에서는 자신만의 디자인 저널을 만들어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게 디자인 과정을 따라오길 권하고 있었다.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실전 사례를 봐도 좋고, 앞의 내용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사실 디자인 과정이라고 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기까지만을 다루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영감부분부터 차근차근 다루고 있어 의외이기도 했다.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접해 흥미를 너무 느낄 수 있으므로 마감시한을 두고 적당히 진행하는 것을 권하는 부분도 재밌었다.


디자인 프로세스의 마지막 과정 '생산'에서 말하는 것처럼 프로젝트가 계획한 대로 아무 이슈 없이 순탄하게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챙겨야 할 디테일은 매순간 늘어나며 하나의 솔루션에 몇 가지 새로운 의문점을 맞이하게 되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 과정을 넘어가며 프로젝트의 진행 내역을 정리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프로젝트의 종결로 끝이 아니라 종결이 새로운 배움이라는 저자의 말이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디자인의 과정이 동시에 성장의 과정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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