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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이준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6월
평점 :
이 소설에서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은둔형 외톨이 두 명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공간을 바꾸는 마법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부모를 잃고 마녀라는 소문으로 인해 은둔 생활을 시작한 유미, 또 다른 한 사람은 하나 밖에 없었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은둔 생활을 시작한 주원이다. 유미와 주원은 소중한 사람을 교통사고로 잃었다는 사실 외에도 은둔생활을 하던 와중 밖으로 나가야 할 일이 생기는 공통점이 생긴다. 이렇듯 사연이 겹치는 두 사람이 만나는 건 필연이었을까. 신비한 마법 능력을 가진 유미와 소설가라는 꿈을 가진 주원은 '은둔형 외톨이의 모임'에서 만나 마음을 터놓게 된다.
솔직히 좀 답답한 면이 없지않았던 소설이다. 세밀한 묘사도 그렇고 진도가 그리 빠르게 나가지 않아서인지 적응기가 필요했다. 각자의 이유로 집안에 틀어박힌 인물들이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은둔형 외톨이들의 모임에서 나왔던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각자 다른 사연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으나 말 한마디 없이 꾸역꾸역 모임을 이어가는 동안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좋았다. 은둔형 외톨이가 된 계기가 있다면 벗어날 계기도 있었던 셈인데 소설에서는 모임이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별개로 공간을 바꾸는 마법능력이 있다는 주인공 유미에 대해서는 저래서 세상을 어떻게 사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어렸을 때 사람들에게 데인 적이 있으면서도 조심성없이 능력발휘를 한다는 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 빈 공터가 있다고 그 공간을 마음대로 바꾸다니. cctv생각도 나고 지나가는 사람하나 없었나 싶어 의아했다. 같은 은둔형 외톨이라고 해도 남자주인공 격인 주원에게 능력을 금방 밝히는 것도 그랬고, 결말부도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은둔형 외톨이에 관해 읽으면서 조금 더 기다려주고 준비과정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공감했다. 제목을 보고 어떻게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궁금해서 읽어본 책이기도 했다. 스스로 빠르게 치고 나가는 사람이 아닌 걸 알아서 그런 부분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좀 어설픈 구석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궁금했던 부분은 잘 볼 수 있었던 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