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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뜻대로 하세요'. 읽을 기회가 영 생기지 않다가 이번에야 읽어보게 된 책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많이 연극 무대에 올려진 작품으로 유명하며, 특유의 플롯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예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어봤었는데 그때도 술술 잘 읽혀서 이번에도 그렇겠지라는 기대를 안고 시작했다. 시작하기 전에 등장인물들은 책 날개 뒤쪽과 서문에 잘 설명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한번씩 확인해가며 볼 수 있기도 했다.
희곡을 주로 이끌어가는 건 공작의 자리에서 쫓겨난 아버지의 딸 로잘린드로 아버지는 숲으로 쫓겨났지만 공작의 자리를 차지한 프레드릭의 딸 실리아와 절친한 사이라 공작 궁정에 머물고 있었다. 실리아와 로잘린드는 아버지들과는 별개로 누구도 떼어놓을 수 없는 자매처럼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로잘린드는 롤란드 경의 막내아들 올란도가 함정에 빠져 레슬링에 출전하게 되고 이기는 모습을 보게되며 사랑에 빠진다. 올란도는 첫째형에게 괄시받고 목숨의 위협을 당하면서 살아온 인물로 그 또한 레슬링을 보러 온 로잘린드에게 한 눈에 반한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은 두 사람으로 하여금 집을 떠나 숲으로 향하게 하고, 남장을 하고 실리아와 함께 떠나온 로잘린드는 우연히 올란도와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빠져있는 올란도를 향해 사랑의 열병을 치료해주겠다며 자신을 로잘린드로 대해달라고 말한다.
빠른 전개의 희곡에다 몹시 첫눈에 반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희곡이었다. 특유의 플롯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냥 이것저것 들려주고 하나의 큰 이야기를 향해 가는 느낌이 아니라 그런 것 같았다.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등장인물들 간에 크게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 하나뿐. 그리고 결국 희곡의 결말 또한 사랑과 결실로 끝맺는다.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기엔 이게 뭐냐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당시를 생각하면 사랑 이야기가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우리가 지금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듯 딱 그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어쨌든간에 책은 굉장히 잘 읽히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고전의 느낌을 떼놓을 수는 없었으나 개과천선하는 마무리 부분에선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겁지 않게 읽어볼 수 있는 고전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도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