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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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에 궁금했던 책이다. 우선 장르부터 밝혀두자면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라고 묻는 책은 음식 에세이다. 음식 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저자가 식재료 하나씩과 대화하고 어떻게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어떻게 보관하면 좋을지 이야기하는 셈이다. 이런 '식재료와의 대화'를 정리해 한국일보에 100화 연재했고 그 중 60여편을 다듬어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제일 먼저 목차를 쭉 훑어보니 낯선 재료이기보다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한번 쯤 들어본 것들 혹은 한번 쯤은 실물로 본 것들이 많아서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었다.



음식 재료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할 말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재료와 이야기거리가 줄줄이 나온다.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듯 먹어보는 묘사도 많았지만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를 해먹으면 좋은지에 관한 내용도 꽤 많았다. 그 요리법이라는 게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특이한 방식들이 많아서 다음에 생각나면 한번 도전해봐야지하는 것도 있었고 이건 엄두도 못내겠다 싶은 것도 있었다. 전자는 아무래도 실패확률이 적은 것들이라 그런 마음이 든 것 같다.



아무튼 책에서 다루는 음식과 재료는 다양했다. 허브 소금 설탕 심지어 얼음까지 있는 향신료와 필수요소, 마늘종 감자 파프리카 오이 방울양배추 등의 채소, 닭가슴살 돼지 안심 양고기 새우 연어 참치 등의 육류와 해산물, 사과 파인애플 귤 등의 과일, 달걀 우유 버터 등의 유제품류, 두부 밀가루 등의 곡물, 그리고 이외의 요리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2번째 장에서 나온 채소였는데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면 색다른 시도를 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 많아보였다.  



말린 허브는 향이 너무 진하다던가 백후추는 생선이나 후추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면 좋겠을 때 쓰기 좋다거나, 올리브는 씨를 발라내지 않은 것의 과육이 훨씬 더 아삭하고 생생하다거나 하는 식재료에 관한 팁들도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맛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끔 했다. 책을 보고 해봐야겠다 싶었던 애호박의 물기를 제거하고 전을 부치는 방법, 삶아 먹는 비트, 냉동감자를 활용해 바삭한 튀김을 만들어먹는 것, 닭가슴살을 좀 더 맛있게 삶는 방법 등도 기억에 남았다. 아무래도 우리의 삶을 음식과 떼놓을 수 없다보니 다양한 요리법이 따라오는 것 또한 필연적인 것 같다. 좀 더 맛있게 먹는 방법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언젠가 또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읽는동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음식 조합에 놀랐고, 다양한 요리법에 신기하기도 했고, 재밌는 시선에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식재료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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