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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난초 재테크 - 춘란으로 월 100만 원 만드는 실전 지침서
이대건 지음 / 티나 / 2022년 2월
평점 :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물을 하나 둘 들여놓는 사람도 많아졌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녹색식물은 답답함을 해소시켜주기도 스트레스를 낮춰주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나는 식물을 오래 기르지 못하는 사람이라 본격적으로 식물을 길러 본 적은 없지만 그 효과만큼은 알고있다. 씨앗을 사다가 새싹이 움트길 기다릴 때가 제일 즐거웠고 꽃봉오리가 맺힐 때면 그만큼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러곤 종종 물 주는 걸 잊어 해피엔딩을 이룬 적은 몇 없지만.. 이 책을 보다보니 식물하게 소홀했던 점을 절로 반성하게 되었다. 반려식물을 넘어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삼을 수 있다는 식물 난초. 그 난초들을 정성을 다해 기르는 모습을 보니 식물에게 마음을 쏟아가며 길러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책을 보기 전까진 난초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사군자중 하나, 그리고 드물게 볼 수 있는 화분이라는 것 뿐이었다. 베란다에서 난초를 기른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책에선 생각보다 집에서 부업으로 난초를 기르는 사람이 많으며, 약간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나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었다. 때문인지 책의 내용 대부분은 난초를 어떻게 하면 죽이지않고 잘 살려서 기를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처음부터 좋은 난초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구매할 때 난초를 화분에서 꺼내 뿌리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어디 한 군데라고 상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 밖에 난초를 만들어둔 난실에 들일 때 병충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여러 약물도 시기에 맞춰 뿌려준다고 한다. 난초와 눈을 맞추며 정성들여 물을 주고 애지중지 길러야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난초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난초의 잎에 나타나는 무늬의 가치를 매기는 엽예, 난초가 피워낸 꽃에 가치를 매기는 화예. 두 종류의 난초는 키우는 난이도도 다르다. 잎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가치가 떨어지는 엽예가 좀 더 키우기 까다로운 편이라고. 하지만 화예 역시 꽃을 잘 피워내야하고 팔릴만한 품종을 잘 선택해야한다는 문제도 따른다. 그래도 두 종류의 난초 모두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한다는 것만은 똑같았다. 화예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어 직접 새로운 인기품목이 될 것을 발굴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이쪽은 위험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니 사전에 시장조사도 필수다. 어쨌든 취미가 아닌 부업이 된 이상 수익창출이 목적이니 말이다.
책을 읽다보니 난초 재배는 매력적인 부업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도 않고, 집에서도 시작할 수 있으니 자본금이 크지 않아도 되며, 실내에 은은한 난초향에 더해 감상하는 재미까지 있다고 한다. 거기다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한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이런 이점들에도 난초를 위해 광합성도 신경써야 하고, 온도와 물을 주는 시기, 병충해 같은 것들은 기본적으로 챙겨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고 곧바로 난초 부업을 시작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판로에 대한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사진으로만 봐선 대체 이게 뭔지 모르겠다는 부분도 많았고 얼마나 키웠을 때 출하를 해야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독자인 내가 난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텍스트와 수록된 사진만으로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었다. 난초 부업이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 또 난초 부업으로 어느정도의 수입을 올리는지, 어떤 마음으로 난초를 들여와 시작해야하는지 도움을 받고 싶거나 가볍게 알아보고 싶다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겠다라고 한다면 저자의 강의나 난초 교육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았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