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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매혹한 돌 - 주얼리의 황금시대 아르누보, 벨에포크, 아르데코 그리고 현재 ㅣ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2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1년 7월
평점 :
윤성원 저자의 '세계를 움직인 돌'이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라면, '세계를 매혹한 돌'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권에서 고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부터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에 이르기까지 2천 년의 시간을 다루고 있었다면, 이번 책은 근현대사 속 20세기의 주얼리를 주로 다루고 있어서 좀 더 현대적인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책인 셈이다. 첫 장을 여는 건 19세기에 유행했던 복고풍 주얼리. 이후로는 아르누보, 벨에포크, 아르데코, 레트로 시대를 거쳐 모던 주얼리, 21세기 주얼리를 보여준다. 아무래도 현대에 가까운 시대라 기술이 발달했기에, 조금 더 먼 과거의 주얼리를 다뤘던 이전 권보다 확실히 더 화려해지고 정교한 주얼리들의 사진이 많아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이번 권에서도 왕가의 보석이 많았지만 좀 더 상업적인 디자인을 꽤 나왔고 예술작품이라고 말해도 손색없는 주얼리들도 많았다. 다양하게 많은 주얼리들이다보니 널리 명성이 알려진 주얼리 몇 개를 댈 수는 없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 책 속에 수록된 사진 중에 티파니의 옐로 다이아몬드는 실제로 본 적이 있어서 더 반가웠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크기와 광채, 커다란 옐로 다이아몬드 위에 사뿐히 올라가있는 새의 모습이 생각났는데 엄청난 크기 때문인지 보석사 이야기를 볼 때마다 종종 등장하니 실제로 본 사실에 뿌듯함까지 느껴졌다. 물론 주얼리 종사자인 저자분은 책 속에 등장했던 주얼리 중 실제로 보고 착용해본 작품들이 많아서 뿌듯함을 넘어선 감정까지 느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책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곁들인 주얼리들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쉽게 읽히는 편까진 아니다. 관심분야라서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일단 수록된 사진들만은 확실히 즐겁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야기들은 약간 복잡한 면이 많아서 미술사조와 주얼리들이 유행했을 당시의 시대상, 복잡한 이해관계같은 배경이 많아서 하나의 역사서처럼 읽히기도 했다. 주얼리를 영원히 소유할 수는 없다고 앞서 밝힌 것처럼 계속 주인이 바뀌어가는 주얼리들을 보니 각자 하나씩의 사연을 품고 있는 것도 같았다. 그리고 저자분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아르데코 부분도 인상깊게 봤다. 나는 원래 아르누보의 자연물을 형상화한 주얼리들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책을 읽고난 뒤에 아무래도 아르데코의 모던하면서도 이국적인 주얼리들에 영업당한 것 같다.
어쨌든 책에 수록된 주얼리들을 보다보니 사치품보다 예술적인 가치로도 인식이 변화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겠다. 하나의 미술품처럼, 역사를 간직한 위대한 유산으로, 소유주의 취향과 삶을 담고 있는 메시지로 주얼리가 이해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해본다. 아름다운 주얼리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던 '세계를 매혹한 돌'. 현대의 작품까지 다루고 있어서 두 번째 권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일 것 같은데,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