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다시 떠난 여행 - 펜 드로잉과 수채화로 떠나는 여행
고성준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7개국의 배낭 여행기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수채와와 펜으로 그려낸 일러스트로 탄생시켜 편집해 출간한 책 '그림으로 다시 떠난 여행'. 순서대로 터키, 스페인, 이집트, 그리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기를 보면서 굉장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 이시국이라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상황에 시원스럽게 펼쳐진 여행지의 그림들은 색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손으로 그린 스케치 느낌이 물씬 나서 좀 더 감성적이고 애틋해보이는 광경을 전달해서 여행지의 매력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알고 있는 장소는 좀 더 색다르게, 몰랐던 장소는 가고 싶은 여행지로. 



오래된 유적들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볼거리들이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고 서두에 밝혀둔 것처럼, 책 속엔 유적지 그림의 비중이 많았다. 지나가듯 보이는 풍경사진도 곳곳에 있지만 유적지 그림이 압도적이다. 내용과 함께 스케치를 보다보니 분위기는 굉장히 잘 어울리지만 사진을 찾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그런 독자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하나의 여행지 이야기가 끝나면 마지막 장에 그림의 원본 즉 사진이 조그맣게 수록되어 있어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작가님은 어쩐지 겸연쩍으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림이 수록된 페이지와 뒷장을 왔다갔다하면서 대부분은 비교를 해봤던 것 같다. 그림에도 관심이 있는 편이라 이런부분은 이렇게 표현하셨구나라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각 나라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페이지는 간단하게 지도와 여행 루트가 그려진 페이지였다. 7개의 나라 모두 이런 지도가 수록되어 있어서 비슷한 여행루트를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처음 듣는 지명도 앞에서 짚고 넘어가니 좋기도 했다. 어쨌든 7개국의 배낭여행기는 담백하게 펼쳐진다. 어디를 어떤 곳을 거쳐서 갔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렸는지 대략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일정별로 딱딱딱 진행되는 것 같았다. 크게 감상이랄 것은 없었고 사실 나열이 대부분이라서 그림과 여행루트를 보면서 여행지를 소개받는 느낌이 강했다. 본문에 나와있는 에피소드나 여행지 대부분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런 곳에 다녀오셨구나라고 바로바로 파악이 되는 점도 좋았다. 이런 쪽이 여행에세이로썬 더 내용에 충실하지 않았나 싶어서 어떤 관광지들이 있는지 체크해가면서 열심히 볼 수 있었던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편을 가장 기대했었는데 일정에 쫓겨 많이 보지못해 아쉬운 편으로 소개되고 있어서 그런 점은 아쉽기도 했다.



항상 출발 전에는 한가득 걱정하던 것에 반해, 여행지들은 따스한 시선으로 보고 경험한 뒤에 무사히 돌아온 결말을 보니 다른 매체로 보는 것은 괜찮으나 직접 가고싶지는 않았던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조금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직접 보고 싶은 장소도 생겼고.. 직접 가게 된다면 또다른 풍경을 보게 되겠지만 책을 보는 동안 여행지에 대한 낭만을 키울 수 있었다. 2년동안 170여장의 그림을 그리고 수록한 책, 다 읽고보니 상당한 분량이었단 생각이 들지만, 읽는 동안은 나도 여행지의 모습을 스케치 해보고싶단 생각과 더불어 눈으로 즐거운 여행을 떠났다 온 것 같았다. 


이런 풍경을 보려고 힘들어도 여행을 한다. -1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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