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와키 순지 - 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 사소한 것이 맘에 걸려 고생해온 정신과의사가 실제로 효과 본 확실한 습관들
니시와키 슌지 지음, 이은혜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6월

평소에 예민한 성격이라는 걸 스스로도 많이 느낀다. 가족들이 전혀 거슬리지 않는 소리가 날 때, 남들은 듣지 못하는 소리가 귀를 파고들 때는 말할 필요도 없고 뭐 그런 걸 신경쓰냐는 소리를 들은 건 수십수백번을 넘은지가 오래다. 때때로 예민함이 더 심해질 때면 대체 이 몸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사람이 숨만 쉬어도 피곤해지냐며 한탄하곤 했는데 이런 일이 작은 습관을 고쳐서 해결된다고 말하니,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책 제목 그대로 조금 편해질 수 있을까 싶어서 궁금해졌다. ​ 스스로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게 과한 일이 아니었던 듯, 책의 첫 장부터 공감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예민한 사람 중엔 내성적인 사람이 많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불안해하며 남들은 가볍게 생각하는 일에 상처받기도 하며 동요한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사려깊으며, 과잉자극을 받고, 감정이입과 공감성이 높으며, 예민한 오감을 가지고 있다고. 물론 100프로 다 맞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적당히 자신에게 맞는 부분만 걸러서 보면 될 것 같았다. 책에선 이런 성격을 섬세하다고 자주 표현하면서 장점을 살리고 조금 더 마음을 유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과민반응이 줄어든다고 하니 묘한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경험했던 바를 떠올려보니 그럴듯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어쨌든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소한 것에 신경쓰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아침마다 'TO DO 리스트'를 작성한다거나, 자신이 또 쓸데없는 것에 목매는 일을 비난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려 한다거나,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는 것부터 시작해본다거나 하는 생활밀접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읽기는 좋은 편이었다. 책의 페이지 빽빽하게 글을 적어두지 않아서 좀 더 편안하게 읽히기도 했으며 자기계발서쪽에 속하는데도 딱딱하게 읽히지도 않았다. 물론 책을 읽은 뒤에 모든 부분을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예민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일해온 저자의 말을 보면서 좀 더 내 성격특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에서 전한 말처럼 멋지고도 버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섬세한 성격의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을 장점으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으며, 사소한 것에 많은 마음을 두지 말아야겠다라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 섬세해서 쉽게 상처받는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에게는 불친절한, 조금은 옳지 않은 경향을 보인다. 왜 자신에게는 불친절할까? 그 이유는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더 옳지 않은 편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 8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