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엇나가야 제맛
서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인생은 엇나가야 제맛이라니. 뭔가 용기있어보이는 제목이기도 했다. 사실 서귤님의 에세이는 처음인데 이번 책을 보고 나서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다. 그만큼 엉뚱한 생각과 유쾌하면서도 어딘가 서글픈 작가님의 이야기가 많이 공감되기도 하고 재밌었다. 서귤 작가님은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투잡러로 책을 여러권 출간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살아보고 싶단 생각도 했어서 더 흥미가 있었던 것 같다. 글로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도 마찬가지.

작가님의 이야기는 표지를 보면 마냥 엉뚱하고 재밌을 것 같지만 그동안 받았던 상처를 덤덤이 털어놓기도 한다. 어릴 때 따돌림을 받았다거나 연애에 거하게 실패했다거나 귀가길에 스토킹을 당했다거나 계속 정신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그래도 이렇게 힘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자체가 멋져보였다. 정말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았을 것 같은데 주변에 믿고 의지할 가족이 있다는 것도 다행이다 싶었고. 책을 보면서 부모님과의 관계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작가님이 하는 일을 응원해주시는 아버님이 정말 멋지신 분 같았다.

그 밖에 책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많았는데, 나쁜 짓을 하고 살았다해서 다 벌을 받지 않고 잘 살고 있더라하는 건 직접 경험한 게 있어서 더 씁쓸하게 다가왔고, 이 조직에서 여성은 버티기만 해도 다음에 들어올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라는 이야기도 찡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사족으로 달린 미스터리 파일과 8컷 만화도 본문과 연계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미스터리 파일은 일상에서 흔하게 일어나지만 이해하기 힘든 현상, 즉 옷장엔 늘 입을 옷이 없다거나 월급이 통장에 스치우는 건 통장에 서식하는 월급벌레 때문이라거나 그런 식으로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을 작가님만의 상상력으로 표현한 것이라 책에서 제일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책을 읽는 동안 유쾌한 것 같은데 뭔가 짠하기도 하면서 파워 내향인으로 공감되는 에피소드가 많은 부분이 왔다갔다하면서 반복되어 그런지 위로와 공감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