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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제목이 굉장히 직설적이라서 더 궁금했던 책이다. 무명작가지만 그래도 글쓰기로 먹고 사는 게 가능하다는 어찌보면 꿈만같은 이야기였으니까.
무명이라도 글쓰기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건 작가로써 쓴 글을 찾아주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라 더 꿈같아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제목부터 끌렸던 책임은 틀림없다.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은 원래 방송작가일을 했었고 이제 5년차의 작가라고 한다. 방송작가라는 일을 막연히 동경했으나 이상과 현실이 너무 달라 3년을 버티지못하고 그만둔 뒤,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다가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어 영상 번역을 하다가 전자책을 출간하고 첫 종이책을 출간하며 작가의 길을 걷기까지 많은 방황이 있었지만 간절한 꿈을 찾은 기분이었다고.
책을 읽으면서 우선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단순히 글만 쓴다고 먹고 살 수 있다는 게 아니구나 하는 점이었다. 글을 써도 출판이 될지 되지 않을지는 미지수이며, 출판이 된다 하더라도 홍보는 또 별개의 문제이며, 홍보를 한다해도 지속적으로 팔릴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이것저것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면 글쓰기로만 먹고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단 이야기다. 무명작가라면 더욱 더. 실제로 작가님은 전업 작가일을 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수익창출을 하고 있었다. 블로그와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에 책 서평이나 글쓰기에 관한 글을 올리며 자신을 홍보했고, 이후 여러 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의를 의뢰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수익이 책 300여권이 팔려야 받을 수 있는 인세와 맞먹었다고 하니 강의 또한 작가에게 주요 수입이 되는 셈이다. 요즘엔 나도 도서관을 잘 다니지 않아서 글쓰기 강의가 많았던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을 알고나니 다음에라도 글쓰기 강의가 눈에 띄면 글쓰는 업에 종사하는 작가님일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심으로 읽어가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어쩐지 굉장한 노력파 작가님을 만난 것 같다. 일상의 거의 모든 부분을 메모하고 정돈해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며, 가능한 쉽고 또 쉽게 읽히게 다듬어 글을 내놓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그 부분을 보면서 수십차레 끄적이다 그만둬버린 글들이 생각나 부끄러워지기도 했고 언젠간 또 그것을 바탕으로 정돈된 글을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안쪽 가득 글을 사랑하고 열심히 뛰는 모습이 나와서 정말 작가의 삶을 사랑하시는 분이란 게 보여졌다. 그 밖에 자가출판을 했던 방법, 홍보를 했던 방법, 강의를 했던 방법들이 대략적으로 나와있어서 처음 작가의 길을 걷는 초보작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은 글쓰는 삶을 위하여 계속 살아가는 작가님의 에너지가 넘쳤던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