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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센티 인문학 -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 수업
조이엘 지음 / 언폴드 / 2020년 10월
평점 :
딱딱하지 않고 조금 특별한 인문학 책 '1센티 인문학'. 처음에 인문학적 이야기를 풀어낸 책인줄로만 알았는데 이 책은 인문학적 사고로 과거 역사 속의 이야기나 쟁점들을 이야기하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신랄한 비판과 쓴소리는 덤이었고. 하지만 딱딱한 책이 아니라서 책의 진도는 잘 나갔던 편이다. 먼 과거부터 있어왔던 세습자본주의, 갑질가족 같은 이슈부터 시작해서 배타적 경제수역, 인성교육, 팬데믹 같은 사회적 문제도 있었으며 보기만 해도 화가나는 이슈인 음주범죄, 청소년 범죄 등의 이야기, 살충제와 환경문제 등등.. 많은 문제들을 두루두루 바라보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음 주제는 어디로 튀어갈지 기대되는 동시에 정신없기도 했지만.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수업이라는 문구를 충실히 실행하듯 책 속에 나오는 교양정보들은 그리 어렵게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위주로 선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과거 역사 속 일들을 현대적으로 비유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내고 있어서 더 확 와닿은 것도 있었다. 현대로 치면 서울시장, 서울중앙지검장, 교육부장관, 서울대총장을 모두 한 셈이라는 과거인물 이행에 대한 찰떡같은 비유 때문에 과거 그의 권력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고, 정약용이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를 무조건 서울에 집을 사고 돈이 모자란다면 근교에 있다가 인서울 하라는 현대 버전으로 해석해 놓아 한번에 내용을 납득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과거 인물들이 가졌던 권위적인 이미지가 와장창 깨지는 효과도 있어서 왠지 더 친밀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읽어나갔던 것 같다. 이런 점이 좀 과하다라고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가볍게 읽기엔 좋은 책이었다. 한가지 더 특이했던 것은 각 장의 제목 밑에 해시태그로 키워드를 기입해둬서 이게 어떤 내용인지 미리 짐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그 중 기억에 남았던 본문의 내용은 '정약용의서울사랑', '공부보다돈'이라는 해시태그가 있었던 '아들아, 무조건 서울에 살아라'편과, '과거제도'와 '빈공과' 해시태그가 있었던 '친중파 만들기 프로젝트'편 이외에도 균만 죽인다는 향균비누의 함정에 대해 말했던 감기바이러스 편, 세상에서 가장 큰 맹지라는 러시아 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편 등이 있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들을 다루고 있어서 인문학 입문으로 간단히 볼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도전해보기 좋은 책 같다. 무엇보다 허들이 낮아서 부담없이 읽기 좋았던 책이다.
정약용의 편지를 현대 버전으로 해석해봤다.
무슨말일까?
예나 지금이나 서울에 집 장만하기 힘들다.
참 힘들다. - 58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