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1
스티븐 킹.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김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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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두툼한 책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2권으로 마무리되는 소설 '부적'. 세계적인 이야기의 거장 스티븐 킹과 피터스트라우브가 함께 공동집필한 소설이라고 한다. 처음 읽기 전부터 몹시 두껍고 환상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길래 기대를 많이 한 책이었는데, 후에 알고보니 1984년에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당시 미국을 대표하는 두 공포 작가들이 뭉쳤다는 사실에 많은 화제가 됐던 책이라고. 스티븐 킹의 소설은 몇 종을 읽어보았지만, 피터 스트라우브의 소설은 읽어보지 않아서 더 궁금해졌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땐 왜 하필 부적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미국작가가 말하는 부적은 무슨 뜻일까 싶기도 했고.


소설의 주인공은 한 소년이다. 평범한 소년처럼 보이지만, 이 소년에게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이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 소년의 이름은 '잭 소여'로 톰 소여의 모험에서 영향을 받은 스티븐 킹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때문인지 용감하게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헤매거나, 방랑자 잭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다. 생각보다 오래된 작품이었지만 상상력만큼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현세계와 다른 이세계 테러토리. 두 세계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두꺼운 책장을 계속 넘기게 했다.


한 편으로는 뒤틀린 동화같고, 또 한 편으로는 환상적이기도 했으며,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한 이세계 '테러토리'. 테러토리는 현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긴 트위너들이 사는 세계로, 현 세계와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현 세계에서 주인공 잭 소여의 어머니는 병으로 죽어가고 있었는데 테러토리에서 그녀의 트위너 또한 위중한 상태였으며, 현 세계에서 잭과 그의 어머니를 위협하는 사람이 테러토리에서도 동일인이라는 것 등등이 연관되어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테러토리는 중세의 어느 판타지마을처럼 왕정제이며 오염되지 않은 시골마을 같이 깨끗한 공기와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 세계를 다스리는 여왕은 잭의 어머니이자 트위너. 하지만 여왕의 아이여야 했던 잭의 트위너는 존재하지 않는다. 


의문의 노인인 스피디를 통해 늘 백일몽이라고 생각했던 테러토리의 풍광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잭. 그는 스피디에게서 마법의 주스를 받아들고 어머니와 테러토리의 여왕 모두를 살리기 위해 서쪽바다로 여정을 떠난다. 이쯤에 와서야 제목인 '부적'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스피디는 부적이 크리스탈 공처럼 생겼다고 말하며 책임이자 십자라가는 알쏭달쏭한 소리를 한다. 


너는 여정을 시작할 만큼은 알고 있단다. 부적을 찾게 될 거다, 잭.

그것이 너를 끌어당길 테니까. - 117p


현 세계와 테러토리.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두 세계를 이동하는 건 오로지 두 발을 딛고 있는 땅을 통해서만 해야한다. 중간에 마법의 주스를 마시게 되면 상응하는 땅 위로 이동된다는 설정때문에 잭의 여정은 고단하기만 하다. 자신의 처지를 숨기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내가며 히치하이킹을 하고,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무 연고도 없는 테러토리에 가서는 이방인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신을 숨긴다. 스피디가 전해준 기타피크를 통해 조력자를 만난 것도 잠시, 잭의 뒤를 추적하는 모건 슬로트를 피해 다시 현세계로 도망쳤다가 테러토리로 돌아왔다가 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복잡해보이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새로운 세계와 기존세계를 넘나들며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갑작스럽게 닥친 두 세계의 어머니를 구해야하는 책임. 그 속에 어린 소년의 불안함과 고민, 갈등이 그대로 드러나있어서 절로 주인공의 여정을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주인공의 길이 굉장한 고난길이라 계속 응원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1권의 마지막에 등장한 늑대인간 울프도 든든한 조력자가 될 줄 알았더니.. 어쨌든 잭의 여정이 어떻게 끝맺게 될 지 궁금해진다. 두 세계의 어머니를 어떻게 구하고 어떤 결말을 맞게 될 지 2권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얘야, 아무도 세상의 짐을 혼자 질 수는 없다고 말하지 않겠니?

너도 할 수 없고, 다른 누구도 혼자 그 짐을 다 질 수는 없단다.

왜냐하면 말이지, 첫째, 세계를 짊어지려고 하면 일단 네 허리가 부러질 것이고,

그러면 기분이 팍 상해 버리지 않겠니? - 4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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