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위기의 시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향한 새로운 시선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남효창 감수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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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준다는 책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꽤 유명한 생태작가분인것 같았는데 나는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 이것은 에세이인가 정보서인가, 책의 정체성에 대해 감을 잡지 못했는데 결론적으로 두 장르가 모두 섞여있는 책이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연구자료같은 느낌? 어쨌든 자연에 대해, 자연을 살아갔던 인간들에 대해 이렇게 깊은 고찰을 해 본적이 없어서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것도 없이 자연에서 정착해 살아가게 되면서 발전되어간 인간의 신체는 이제 자연친화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무가 가득한 숲보단 시멘트가 있는 건물이 편하고,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살기보다 차량소리를 들으며 사는게 자연스럽다. 물론 일부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친화적인 삶을 더이상 살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요 몇 년 사이, 자연체험이나 치료요법으로 삼림욕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환경은 파괴되어 가지만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띠는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법을 오래도록 잊은 탓에 자연을 느끼는 감각이 훼손되었다 여길지 몰라도 아직은 모든 감각이 손상되지 않았다고.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제일 먼저 말하고 있는 만큼, 책의 주제는 뚜렷하다. 오래전 인간이 어떻게 감각을 발휘해 살아왔으며, 자연속 생물을 포함한 식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천천히 읽다보면 흥미로운 지식들도 많았고 뜻밖의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자연과 깊이 연관을 맺고 살아왔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태어난 곳이 농어촌 지역이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자연친화적 삶을 살아오지 않아서 이런 시각과 생각이 있다는 게 별세계처럼 보였다. 티비속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 심리적으로 치유받고 자연과 소통하는 삶. 외에도 생활 습관이 변해오며 함께 변했다는 인체에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특히 근거리만 보는 게 익숙해져 변형되었으나 어렸을 때 자연환경에서 자주 머무르면서 높은 곳이나 먼 곳에 시선을 두면 근시를 완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시각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안경없이는 뭘 제대로 보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연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보고 있자니 정말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무는 3억 년 전부터, 현생인류는 30만 년 전부터 존재해온 반면, 

산림 경영을 통해 숲을 통제해온 역사는 이제 겨우 300년이다. 

숲은 대부분의 시간을 인간 심판관 없이 잘 견뎌왔다. 

나무들은 서로 다툴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중략)

코치아는 자연은 전쟁을 치러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연대를 맺어야 할 대상이라고 말한다. - 1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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