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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흐르는 꽃 - Novel Engine POP
온다 리쿠 지음, RYO 그림, 이선희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20년 7월
평점 :
6월이라는 어중간한 시기에 '가나시'마을로 전학 온 주인공 미치루. 미치루는 새 학기 초에 전학을 오지 못해서 친하게 지낼 수 있을만한 아이들 무리와도 친해지지 못했고 종업식을 맞는다. 급하게 이사를 온 바람에 동네에도 익숙하지 못했고 같이 어울릴 친구가 없어 우울했던 미치루는 1학기 종업식이 끝난 뒤 의문의 녹색 그림자를 보게 된다. 전학을 오고 일주일 뒤인 미술시간, '여름 사람'을 그리라는 선생님의 말에 미치루는 고민하다 밀짚모자를 쓴 아이가 해바라기 밭에 있는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망설임없이 온 몸을 녹색으로 칠한 녹색 사람을 그리고 있었다. 의아해하던 미치루가 녹색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옆자리 아이는 무언가 더 물을까봐 불안해하는 얼굴로 '이 주변에 있는 여름사람이야'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미술실에서 나가버린다.
그런 여름사람이자 녹색남자인 정체불명의 사람이 미치루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겁에질린 미치루는 도망을 치다 반장인 사토 스오를 만나고 초록 그림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스오는 미치루를 진정시키며 이 지역에 있는 창문없는 겨울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고, 미치루의 가방에서 초록색 봉투를 발견한다. 봉투 안에 든 것은 여름성의 여름캠프 초대장. 결국 미치루는 호출된 아이라면 반드시 가야한다는 여름캠프에 참가하고, 여름성으로 향하는 열차와 보트에서 다른 다섯명의 소녀를 만나게 된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처음인데 이 책은 굉장히 얇은 편이었다. 178p로 끝나는 소설이라 왠만한 라이트노벨 두께와 비슷하다. 표지가 분위기있게 예뻐서 눈길이 굉장히 많이 갔는데 초반에는 소설을 읽으며 좀 당황스러웠다. 몽환적인 이야기와 서정적인 분위기를 예상하며 읽었는데 정 반대의 것이 튀어나왔다. 갑자기 나타난 녹색사람, 녹색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길 꺼리는 마을 사람들, 정체가 모호한 겨울성과 여름성, 여름성에 모여든 소녀들의 비밀 등등. 갑자기 전학을 오게 된 미치루의 시선으로 진행되어서인지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7월에 흐르는 꽃이란 제목이 의미하는 건 뭘까, 그리고 의문투성이인 녹색사람은 누굴까, 왜 초대장을 받으면 무조건 여름성에 가야만 할까, 여름캠프엔 왜 몇 명의 아이들밖에 없을까. 수많은 의문점 때문에 소설을 훅 읽어나갔지만, 중후반까지 의문에 대한 대답을 무엇하나 시원스럽게 알려주지는 않는다.
후반부를 달려가면서 갑자기 모든 의문점을 확 풀어버리는 구조인데, 그렇다고 모든 의문이 풀린 건 아닌것 같고.. 어쨌든 여러 의문이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앞부분은 긴장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결말부가 아쉽다고 생각해서 킬링타임용인것 같지만.. 뒷부분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려니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이 되는데, 어쨌든 잡았으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은 있는것 같다. 끝까지 읽어야 하기도 하고. 그래도 조금 더 살을 붙여서 더 두꺼운 소설로 나왔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저게 우리의... 우리의 쓸쓸한 성이야. - 47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