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낭만이 필요합니다 - 일상예술가의 북카페&서점 이야기
정슬 지음 / SISO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일상 예술가의 북카페&서점 이야기 '당신에게도 낭만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헤세처럼'이라는 북카페를 운영하며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북카페 창업을 결심하고 어떻게 준비했으며 왜 지금의 장소를 정했는가 같은 과정은 없지만, 북카페를 운영하면서 언뜻보이는 노하우들과 북카페를 하기로 한 계기, 북카페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같은 것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2018년부터 2년 정도 북카페를 운영하며 북카페만 운영하다 서점과 겸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꾼 이야기,카페에서 만난 다양한 손님 이야기 그리고 북카페를 운영하며 참여했던 다양한 프로그램들까지. 게다가 책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함께 운영한 SNS에 올린 사진과 글을 참고삼아 수록해 두었다. 2년간의 역사와 노하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성이라 만약 정말 북카페라는 낭만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시와 그림과 음악과 자연을 사랑한 헤르만 헤세의 삶에 공감하여 꾸몄다는 '헤세처럼' 북카페는 헤세가 사랑한 4가지의 컨셉으로 꾸몄다고 한다. 수록된 사진을 보면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구나 했던 생각은 점점 내용을 읽으면서 더 가보고 싶다라는 진한 감정으로 바뀌었다. 수록된 에피소드들 몇몇 개가 기억이 남는데, 가장 처음으로 와닿았던 에피소드는 바로 '고흐 잔에 드릴까요, 클림트 잔은 어떠세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일관된 카페가 아닌, 하나의 특색있는 카페로 만들어주는 소소함. 북카페만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낭만 가득해보일 것 같은 북카페 운영도 그리 낭만적인 일만 계속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아니 정확히 낭만 보다는 출판사를 끼지 않고 하는 북카페는 홀로 모든 것을 감내해야하다보니 더 치열하고 더 바쁘게 일해야만 한다. 그리고 종종 등장하는 감당하기 어려운 손님들과 상처를 가득 주는 사람들은 에너지를 앗아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가 보기엔 카페 주인분이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좋은것 같았다. 계속해서 이것저것 시도하고, 아파도 계속 부딫히며 그럼에도 간간히 좋다라고 말하는. 조용한 북카페 뿐만 아니라 떠들석한 북카페도 좋아하는 것 같고. 


북카페라고 하면 낭만적이게 보이지만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저 책과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서 할수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그림을 그려서 캘리그라피를 해서 벽을 장식하고, 각종 빈티지한 소품을 취향껏 가져다두고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도 꾸미고. 강의를 진행할 강사를 알아보기도 하고, 초빙할 작가를 알아보기도 하고, 각종 동네서점 동네북카페를 위한 이벤트 정보도 찾아보고.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은 계속 가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낭만적인 장소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북카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이제 2년 열심히 달려온 '헤세처럼'에 언젠가 방문하고 싶단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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