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리랑카주의자입니다 - 보리수, 바다거북 그리고 실론티 나의 스리랑카 견문록
고선정 지음 / 김영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기를 제법 봤지만 낯설게만 느껴지는 나라 스리랑카. 나라의 이름만 들었을 때는 대충 인도와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왠지 유유자적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표지에서 나타나서 기대를 많이 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사실 스리랑카는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던 곳이었다. 인도양의 진주, 보물섬같은 스리랑카는 후추와 계피같은 향신료의 천국이었고, 루비 사파이어 같은 보석들이 넘치며 농산물과 열대과일 해양자원까지 풍부해 누구든 탐내던 나라였다고 한다. 때문에 주변 국가에서 탐내는 건 당연지사.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에게 식민지배를 받았고 독립을 해서도 1983년부터 2009년까지 내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일까, 왠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나라에 동지애가 생기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스리랑카의 문화는 독특하다. 작은 섬나라지만 그 안에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대체로 종교에 따라 종족이 구분된다고 한다. 사는 지역도 분리되어 있어서 보통은 남부 지역에 사는 사람이 북부에 갈 일이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책 속엔 과거와 최근의 모습이 섞여있어서 종족간의 긴장감과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스리랑카의 문화 또한 우리 역사와 비슷해보여서인지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책을 보며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와불상.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볼 수 있는 와불상이 스리랑카에선 많이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불교를 믿으시는 엄마와 할머니 생각이 나서 다음에 스리랑카에 대해 이야기해드려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 밖에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우유가 아닌 코코넛에서 짜낸 과즙을 넣어 지은 밥이라는 '밀크라이스'를 봤을 때였다. 정확히 스리랑카에서 코코넛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찾아볼 수는 없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코코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찾아보니 우리 나라의 백설기와 비슷하며, 석가모니가 열반했을 때 가장 먼저 공양했던 음식이라고도 하니 역사가 깊은 음식인 것 같았다. 이외에도 백마리나 되는 코끼리 떼를 봤다는 걸 읽었을 때도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태국에 가서도 커다란 코끼리를 몇 마리쯤 본 것이 다였는데 떼지어 다니는 코끼리를 보면 무슨 기분이 들까. 왠지 스리랑카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수록 더 호기심이 생기는 기분이다. 이 책을 통해 독특한 문화들을 보다보니, 작가가 스리랑카에 빠져버린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했던가, 하지만 스리랑카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이 사진너머 전해져 오는 것 같아 언젠가 스리랑카라는 나라에 가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