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소녀를 구하는 자 - Goodbye to Fate
니시노 료 지음, 후지 초코 그림, 정은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용병소년 위즈는 나라를 구했다는 영웅들의 퍼레이드를 뒤로 하고 다른 일을 찾으러 가던 중 위기에 처한 소녀 아론을 구하게 된다. 하지만 말이 구하는 거지 위즈의 재능과 힘은 뛰어나지 않았고, 아론의 도움으로 위기상황에서 벗어난다. 위즈더러 약해서 놀랐다고 하던 소녀지만 어쩐일인지 위즈가 마음에 들었다며 아론은 호위를 의뢰한다. 본인이 스스로를 약하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위즈가 더 실력있는 용병을 구하라고 충고해도 아론은 마검을 줄테니 호위를 부탁한다는 말을 철회하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은 아론의 고향 스노웰까지 함께 가기로 한다.


판타지적 설정들이 많았던 라이트 노벨이었다. 악마를 품은 마인과 신성으로 이끄는 신, 그런 신에게 선택받은 영웅들과 마법까지. 판타지 설정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 주인공인 위즈가 너무 약하게 나와서 당황스러웠지만.. 이런 경우는 뒤에서 각성을 한다던가 하는 이유로 강해지는 부류가 많았기에 그럴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일은 없다. 위즈는 위즈로써 캐릭터성을 확실히 보여준다. 힘이 모자라고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타인을 향한 이타심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니다. 위즈도 그냥 옆에 천재가 있었을 뿐이다. 죽마고우였던 알루클이 신의 선택을 받을 때, 그 자리에 위즈도 있었다. 알루클이 빛의 검을 들고 모두를 지켜낼 때도 위즈는 그 자리에 있었다. 다만 알루클처럼 싸우지 못하고 몇 명을 상대로 고전했을 뿐. 영웅이 된 알루클은 계속해서 위즈에게 의지하고자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알루클의 발뒤꿈치라도 따라갈 수 없었던 위즈는 영웅동료들에게서 은근한 압박을 받는다. 도움이 되지 않으니 파티에서 나가라고. 영웅이 되지 못한 영웅의 친구 위즈. 나는 천재가 아니라 일반인이라서 그런지 위즈의 상황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중간에 살짝 위즈의 취급 때문에 열불이 나기도 했는데.. 위즈는 실력이 모자랄 뿐, 마음은 보살급이었다.


여하튼 개인적으로 결말부의 아쉬움을 빼놓고는 나름 재밌게 읽었다. 이런 라노벨을 읽을 때 대부분 드는 생각이지만 2권의 여지를 남겨놓는다는 게 일종의 법칙같다. 결말 후에 남겨진 영웅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론과 위즈의 뒷 이야기는 어떤지, 다른 마인 소녀들은 어떤 상황인지. 그걸 풀어가는 것만으로도 한권쯤은 더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나온다면 주인공이 좀 더 강해진 모습으로 나올 수 있을까. 세계관이 어둡지만 분위기가 어둡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던 책 '마인 소녀를 구하는 자'. 소설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구원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 게 적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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