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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승무원 - 조금 삐딱한 스튜어디스의 좌충우돌 비행 이야기
김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승무원하면 고정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일까, 빨강머리 승무원이라는 제목부터 신선하게 느껴졌다. 각잡힌 유니폼과 미소 그리고 정돈된 행동. 승무원의 모든 이미지에는 빨강머리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전직 승무원이 그리는 만화라니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 도입부부터 의미심장한 프롤로그가 나와서 대충 책이 어떤 분위기인지는 알 수 있었다. 동그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억지로 자신을 변형시킨 사과 이야기는 정해진 틀에 끼워맞추는 서비스직업의 일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었다. 지금은 점점 보이는 외모의 규정이 완화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승무원하면 고정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책으로 만나본 승무원의 일상은 생각보다 더 엄격했고 숨이막혔다. 굳이 그렇게까지? 싶은 규정과 규칙들. 잘 가꾸어진 이미지 뒤에는 이런 고충이 있었구나 싶어 씁쓸하기도 했다.
미술쪽 일을 하고 싶었던 대학원생이었던 저자는 어느날 갑자기 승무원 친구의 사진을 보고 지원서를 내게 되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승무원이 된다. 그렇게 시작된 승무원 생활. 만화는 저자가 승무원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입사교육, 퇴사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승무원이 보는 승무원 이야기라서 그런지 확실히 몰랐던 부분들이 많았다. 어쩌면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없어서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만화로 풀어내서 그런지 빠르게 읽혔고, 가벼운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닌데도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왜 캐릭터가 빨간머리인지, 함께 나오는 토끼는 무슨 비밀이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그런점은 승무원의 이야기를 전달하느라 밀려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