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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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아이를 출산한 엄마들의 모임 '5월 맘'. 처음엔 인터넷으로 정보를 주고받던 모임이었지만, 어느새 일주일에 두 번. 아이들을 데리고 만나는 엄마들의 모임이 되었다.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 있는 엄마들의 유대는 끈끈했다. 그래서 어느날 누군가가 말한다. 하루쯤은 엄마들끼리만 뭉쳐보는 게 어떻냐고. 하지만 엄마들끼리 뭉치기로 했던 날 밤, 끔찍한 유괴사건이 터진다. '5월 맘'의 회원 중 하나인 싱글맘 위니의 아기가 사라진 것이다. 그것도 생후 6주 된 아기가. 그 일로 아기들을 놔두고 술집에 간 엄마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아기의 행방은 여전히 알 수가 없는데..


도시 여성 스릴러에,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던 책 '퍼펙트 마더'. 우선 분명하게 밝혀둬야 할 건 일반적인 스릴러를 생각하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피튀기는 공포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심리적인 스릴러에 좀 더 가까운. 오히려 이 소설의 초점은 등장인물 간에 얽혀있는 이야기를 파헤치는 재미로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사건이 벌어지는 아기 납치사건도 100페이지 남짓에서야 발생하니 사건 진도는 그리 빠르지 않은 편인 셈이다.


시간에 상관없이 시시때때로 엄마를 필요로 하는 아기와, 그런 아기에게 매달려 좋은 것만 해주고 싶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엄마들. 중간중간 나오는 5월 맘의 게시글은 어쩐지 자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회의 시선과 압박에 굴하지 않고 범인을 찾아나서는 엄마들은 아이가 살아있다는 끈끈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끝이 좀 허망한 느낌이 있었지만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가 없는 나는 엄마인 독자처럼 공감할 수는 없었겠지만.. 오히려 엄마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당연한 시선과, 초짜 엄마들의 육아가 더 공포스러웠다면 이해가 될까. 그런 점에서 보면 아이를 가진 엄마의 공포는 어떠한 형태로든 끝나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있는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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