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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책의 장르는 에세이다. 마치 이렇게 해야한다는 자기계발서에 반박하는 내용으로도 보이는 제목. 덕분에 책을 펼쳐보기 전부터 뭐 대충 어떤느낌일지 알 것 같았다. 어떤 분위기일지도 함께.
일 중독에 빠져있었다는 저자는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손가락 통증으로 인해 스스로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 손가락 하나가 미친 여파는 생각보다 더 대단했다. 손가락이 아프니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이던 게 모두 불편해지고, 점점 더 움직이기가 싫어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괴감도 더욱 심해졌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쉬는 법을 몰라서였다. 하지만 언니의 권유로 스스로에게 먹고싶은 걸 선물한 다음 저자는 말한다. 갑작스레 주어진 시간 내내 이러면 안된다고 스스로 너무 몰아붙인 것이 아닌가 하고.
사실 많은 시간동안 스스로에게 많이도 다그쳐왔던 나에겐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던 글이었다. 편안하게 읽으려고 애써봤지만 내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때때로 공감되는것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론 전작인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과 비슷했다. 나는 책 밖을 겉도는 느낌이었다. 여전히 망망대해속을 헤매는 내 상황이 이런 느낌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자의 손가락 때문에 고립된 생활을 했던 시간으로 인해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니 휴식이 가져다 주는 의외의 효과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다독여주고 응원해주는 건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엔 가능할까.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정말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던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