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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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한 번의 여행을 갈 때마다 새로운 향수를 사서, 그 향수만 사용한다고 해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향수의 향만 맡으면 그 향수를 사용했던 여행지의 기억이 떠오른다고요.

비슷한 기억이 저에게도 있어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장소의 습도, 온도, 분위기, 조명이 지금도 온몸으로 기억이 나거든요

그래서 비슷한 분위기의 장소에 가면 그 때가 떠올라요.

지금은 다 커버린 아이들의 어렸을 때 젖냄새, 콤콤했던 땀냄새도 여전히 기억이 나구요.

인간은 좋아하는 기억을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기억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이야기도 마찬가지같아요.

우리는 어떤 음악, 멜로디를 들었을 때

그 음악을 듣던 장소, 사람, 분위기, 일들을 저절로 떠올리게 되죠.

생각을 해보니, 

요즘 2,30년 전 노래가 방송에서 다시 나오고, 사람들은 그 노래를 다시 즐기고, 리메이크까지 되는 걸 보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사람들은 어쩌면 그 음악 자체보다

그 음악을 들었던 젊었던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게아닐까요?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의 마음 속에 흐르던 음악은 엄마가 걱정없이 자기에게 불러주던 자장가였고,

오래되어서 서로의 소중함을 잊은 연인에게는 처음 만났을 때 흘러나오던 음악이 첫만남의 설렘과 사랑이 시작되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해주죠.

이 책을 읽고 제가 이 오르골가게를 간다면 어떤 멜로디가 오르골로 만들어질까 생각해봤어요..

갑자기 뜬금없게도

자두의 '김밥'이라는 노래가 떠올랐어요.

제가 교사 임용시험을 볼 때

'연상'이라는 단어의 뜻을 설명할 때 예로 들었던 게

'김밥'이라는 노랫말이었거든요. "밥알에 김에 달라 붙는 것처럼 너에게 붙어있을래"이 부분을 사용해서 '연상'이라는 단어를 설명했었죠.

어떻게 하면 좀더 학생들에게 쉽고, 기억에 오래남게 설명해줄까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선택한 예시였어요.

그 시험을 볼 때는, 정말 합격만 한다면 불평불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된다고 결심했었는데...

지금은 '교사'보다 '직업인'으로서 제 일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여러분들도 마음에 떠오르는 멜로디,

지금은 잊고 지냈던 그 멜로디가 뭔지 한 번 떠올려보셨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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