빤쓰왕과 공포의 눈폭탄 빤쓰왕 시리즈
앤디 라일리 지음, 보탬 옮김 / 파랑새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자식이 바른 길, 성공의 길, 자신보다는 좀 더 나은 길로 가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런 마음의 표현은 다양하겠지만, '책 읽는 아이', '책과 친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여기서 또 부모의 고민은 시작된다. 

어떻게 책과 친하게 해줄 것인가?

마냥 재미 위주의 책을 들여주기에는 내용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인성도 중요하고 창의성도 중요하고, 리더십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아무 책이나 보게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또, 

내용이 좋은 책은 아이들이 귀신같이 알고 재미없어하고 결국은 점점 책과 멀어지게 만든다.

부모들마다 기준이 다양하겠지만, 나는 일단 내용이 크게 비교육적이지만 않다면 

재미있는 책을 위주로 고른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어보는 경험, 책이란 것은 유익하고 재미있다고 본인이 스스로 느끼는 경험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경험과 기억이 있는 아이는 자기가 필요할 때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는 것, 책을 집어 드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재미에 욕심을 좀 더하자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 두번째 조건이다.

자신이 경험한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도 볼 수 있다는 자극 말이다.

여기에 더더더 욕심을 더하자면, 세계시민으로 살아갈 아이에게 적절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책이다. 혼자만 잘 살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더불어 살고 함께 사는 가치 말이다.


이 책은 나의 부모로서의 이런 욕심을 채워주는 책이다.

우선 표지를 넘기자마자 우리의 편견을 깨주는 페이지가 나온다.

글을 왼쪽에서 오른쪽 가로선으로 되어있다는 편견을 과감하게 깨고 달팽이집처럼 뱅글뱅글 돌아가며 글이 나온다. 이 것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우리가 그동안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주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스펀지처럼 습득하는 아이들은, 이 책 한권을 통해서도 한계를 벗어나는 생각을 한다.

세번째 이 책은 말초적인 재미를 주는 책이 아니라 나, 너, 우리, 사회, 세계로 확장해나가며 성찰하도록 한다. 기후변화를 소재로 다룬 이 책을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고 우리주변의 기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보여준다.

좋은 책은 아이에게 가치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힘에 기대어 올바른 가치에 물들도록 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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