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말들 - 사회언어학자가 펼쳐 보이는 낯선 한국어의 세계,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백승주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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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챕터중 하나는 '다시 찬드라의 경우'이다.

30년 전 일자리를 찾아 네팔에서 온 찬드라는 길을 잃고 배가 고파 분식집에 들어가 라면을 먹었고 그 후 돈과 지갑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아마도 공장에 두고 온거 같다) 네팔어로 외국인임을 주장하지만 찬드라는 6년4개월동안 정신병원에 갖혀 손발이 묶여 강제로 정신 치료 약물을 먹는다. 찬드라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이야기는 한국 사회가 '낯선' 언어의 사용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에 사는 이주민들은 한국어를 모르거나, 영어를 모르거나 어느 정도 알려진 힘있는 나라의 언어를 못한다면 재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단적인 예로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에 놓인 우리나라는 긴급 재난 문자가 오직 한국어로만 제공한다.

국적, 인종, 성별, 사용 언어를 불문하고 전염병은 개인과 공동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한국에는 현재 250만명에 달하는 이주민이 살고 있다 전체 인구의 5%에 달하는 수다.

이주민이 언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것을 '한국어를 모르는' 그들의 탓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폭력적인 상황이다.


본 서적은 리딩투데이에서 지원하는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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