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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평점 :

요즘 사회적으로 '비건',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을 위한 식재료나 전문식당들도 많이 늘어나는 걸 보면,
마음 한켠으로 불편하다.
비건이 아닌 나는 사회의식도 부족하고, 생태계를 생각하지 않는,
나의 미각의 즐거움만 추구하는 비윤리적인 인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에 있는 비건인들이 그런 표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비건은 취향의 선택일 뿐이라고 얘기하지만.. 사회적 분위기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어쩔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한, 기후 위기,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책들은 하나같이 육식이 얼마나 인간중심적인 식습관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책이나 뉴스들을 볼 때마다
육식으로 인한 가축(특히 소)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지구에 살고 있는 식물, 동물, 미생물을 다 합친 것과 비교하면 아무리 사람이 많더라도 1%는 넘지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육지에 사람이 살지 않는 곳도 많고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하는 바다도 있으므로 어쩌면 0.1%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에는 지구의 생물량 분포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이에 따르면 전체 생물량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은 0.01% 내외다. 즉 1만 분의 1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물론 인간이 지구에 가하는 위협을 합리화하려는 건 아니다.
이 책에 나와있듯이 육식에 대해 지나치게 죄의식을 심어주는 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중요한 건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방법'이다. 소 사육을 멈추고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진짜 문제는 '사육 방식'이라는 것이다. 공장형 사육방식이 아니라
목초지에서 자유로이 풀을 뜯는 다면 오히려 지구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다.
'내가 육식을 하는가?'가 문제의 초점이 아니라
이 음식의 생산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육식, 채식에 대한 논의를 넘어서 '이 음식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생산 된 것인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