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용 식탁 - 빈속을 채우 듯 글로 서로를 달래는 곳
유부현.고경현.고지은 지음 / 지금이책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을 선택한 건....

책 소개에서 본 문구 때문이었다.

"몸도 마음도 한없이 약해지던 엄마는

시장아닌 도서관, 서점을 다니며

작가 타이틀에 기운을 차린다"

"오빠는 '나만을 위한 글'을 쏟아내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평생 글로 벌어 먹고 살아온 베테랑 작가도 난생 처음 '내 안의 나'에게 말을 거는 글쓰기를 통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해방감을 느낀다."

그 해방감을 나와 우리 엄마도 느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오늘 저녁에는 엄마와 오랜만에 오래 통화를 했다.

1,2년 전 엄마와 크게 다투고

그 날 이후 부터 우리는 '거리두기'를 했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건 줄 알았는데,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상처였다.


그래도 나는 배웠다고, 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했다. 책도 읽고 글도 써봤다.

머리가 한 없이 복잡한 날

컴퓨터를 켜고 자판위에 손을 얹고 글을 써내려갔다. 그 글은 일기도 아니었고, 편지도 아니었고, 독후감도 아니었다.

누구를 향한지도 모를 속풀이었다.

그런데 차차 며칠동안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가 되어갔다.

그리고 결코 해답이 없을 것 같던 문제가 스스로 퍼즐을 맞춰가는 기분이었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의 치유가 일어나는 것이다.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듯한 속이 뚫리는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틈틈이 글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은 낯간지러워서 엄마에게 권할 수는 없지만,

세상에 우연은 없듯이, 엄마가 그런 마음 상태를 가질 수 밝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엄마도 글로 풀어내면 어떨까 싶다.

엄마만의 서사를 엄마도 마음껏 글로 풀어내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