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습니다 밝은미래 그림책 50
알렉산드라 미르작 지음, 이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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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와 그림책을 읽을 때

어른들의 책처럼 글씨만 주르륵 읽는다면,

5분도 안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림책의 묘미,

그림책의 목적은 아이와의 대화에 있는데요.

수다쟁이 저희 둘째는 그림책을 가지고 올 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책표지를 넘기는데도 한참이 걸립니다.




찾습니다?

뭘찾는다는걸까?

글쎄? 뭘 찾는다는걸까?

근데, 이거 뭐지?

뭐같아?

음...표범?

정말 표범같이 보이기도 하네

아니야, 고양이같다.

왜?

귀가 뾰족하고, 까맣고, 왠지 고양이 같아

아. 그러고보니 고양이를 찾나봐.

왜?그렇게 생각했어?

여기보니까. 벽에 종이를 붙여놓은거 같은데?

누가 고양이 잃어버렸나보다.

정말 그런지 읽어볼까?




'찾습니다'는 고양이를 잃었다가 다시 찾게 되는 이야기를 고양이 입장에서 말하는 그림책이에요.

잘 놀아주던 가족들이 점점 소홀해지자 고양이는 자기를 사랑해줄 사람을 찾아서 도시로 가지만

그곳에서도 자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반전은 고양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도

가족들은 고양이를 애타게 찾아헤매요..

제가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 때,

저는 아이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랐거든요.

요즘 강아지를 키우자는 얘기를 많이 해서,

이렇게 낮시간 동안 가족들이 직장으로, 학교로 바쁘면 동물은 외롭다고,

그마음을 헤아렸으면 하는 의도가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는 고양이와 자기를 동일시 하더라구요...





특히 이 부분에서

밤늦게까지 노트북 앞에서 일하는 엄마,

어둠 속에서 핸드폰하는 아빠가 우리집이랑 너무 똑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나는 엄마가 못 놀아줘도

그 때 바빠서 그런 것 뿐이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건 아니라는거 알아"

이 책 중간에 가족들이 벽에 고양이를 찾는다는 종이를 붙이고

애타게 찾는 모습이 나와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난 글씨를 아니까,

가족들이 날 찾아다닌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림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는 항상 제가 예상하지 못한 반응과 생각들을 해요.

책을 통해서 아이의 생각을 알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고민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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