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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기적 - 죽음과 삶의 최전선, 그 뜨거운 감동스토리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죽음과 삶의 최전선, 그 뜨거운 감동 스토리
하루에 1만 9,000명의 아이들이 주사 한번, 약 한알이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특히 시에라리온(아프리카 서쪽 작은나라)에서는 2008년 까지만 해도 매년 14만 명의 신생아와 3만 명의 산모가 파상풍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파상풍 예방주사와 출산시 소독된 기구만 사용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분당 세 세명이 사망하는 믿기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아이들의 수를 '제로'로 만들자는 캠페인이 바로 '제로의 힘을 믿어요(I believe in Zero)'이다. 이 책의 원재가 바로 'I believe in Zero'이다. [제로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이 책은 현재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이자 CEO로서 I believe in Zero 프로젝트를 시작한 '캐릴 스턴'이 치열한 구호 현장에서 만난 도움이 간절한 이들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서 썻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 [제로의 기적]을 구입하면 수익금 2,000원이 죽어가는 19,000명의 아이들을 살리는데 쓰여진다.
이 책은 저자인 '캐릴 스턴'이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으로 구호가 필요한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경험한 현실을 전해준다. 절망적 현실에서도 가족의 사랑과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그들의 모습과 유니세프 회장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모성애와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고통을 전해주면서 그들을 위한 유니세프의 노력과 활약까지 읽을 수 있었다.
콧물만 흘러도 병원으로 달려가고, 조금만 몸이 불편해도 진통제와 각종 영양제를 먹어대는 우리의 상식으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이를 낳기위해 4시간을 진통과 싸우며 땡볕을 홀로 걸어오는 몸자비크의 산모, 파상풍으로 아무런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홀로 고통받다가 태어난지 6일만에 숨을 멈춰버린 시에라리온의 아이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엄마 그리고 2010년 대지진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 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엄마로부터 에이즈를 물려받았고도 현실에 굴하지 않고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브라질의 소년 RC 이야기와 지진의 피해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아이티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진정한 영웅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 따뜻해 지기도 했다.
내게 영웅은 자신의 삶이 완전히 무너진 후에도 살아가는 용기를 내는 사람이다. 나는 밤마다 셔츠를 빨아 입고 다니는 아이티 소년들을 통해 다르푸르와 시에라리온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인간의 영혼은 거센 바람보다, 오랜 기근보다, 지축을 뒤흔드는 엄청난 지진보다 훨씬 강하다. _ p 196
우리가 너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없어 허망하게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수없이 많다. 가난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 정치적/종교적 분쟁으로 이유도 모른체 고통받는 아이들. 의료시설이 없어 그저 홀로 고통을 이겨내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있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은 많지만 무언가 실천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사실에 왠지 부끄러워 졌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제로의 기적'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무엇보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문제의 근원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썻다. 지금까지 역사가 보여주듯이 사회적인 변화는 엄청난 수의 대중이 그 가능성을 느끼고 참여할 때만 가능하다. 모두가 이를 깨닫고 변화를 갈망해야 한다. 변화는 우리가 진심과 마음을 다하고 우리 손과 발이 직접 움질일 때에만 이룰 수 있다. 언젠가 지구촌의 모든 사람이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힘을 합쳐 노력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더 깊이 관심을 갖고 우리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어린 시절을 되찾아주기 위해서,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빼앗아 가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서 힘을 합치는 날이 올 것이다. _ p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