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 - 질문하고 상상하고 표현하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4
김무영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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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고 상상하고 표현하라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워 항상 망설여 졌다. 한때 인문학 열풍이 불어닥칠때도 마치 유행인 듯 인문학 책을 펼쳐들었지만 투자한 시간에 비해서 얻은 것은 너무 초라했다. 영문도 모르고 유행에 휩쓸려 인문학이란 어렵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만 생긴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하다. 어쩌면 인문학이라는 이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동명사니 부정사니 영어 자체보다 어려운 온갓 용어들로 시작하기도 전에 영어에 흥미를 잊어버리게 만드는 영어 문법책처럼 인문학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인문학이라는 용어와 온갖 인문한서적의 읽기조차 어려운 단어들이 인문학에 쉽게 다가설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인문학을 마치 엉덩이에 종기가 나도록 열심히 갈고닦아야 이해할 수 있는 일부 학자들에의 전유물이 아님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우리는 술자리에서 그리고 친구나 후배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이미 인문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를 통해서 어느정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주장한다. 인문학은 공부가 아닌 즐거운 놀이처럼 배우고, 맛있는 밥을 먹듯 맛봐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는 인문학 공부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생각하고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삶에 있다. 가치관이 달라진 사람은 삶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리를 저는 사람도 다른 사람처럼 똑같이 가치있는 존재임을 깨달았을 때, 삶이 변했던 것처럼 말이다." _ p28

 

저자는 인문학이 필요한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인문학을 업으로 삼고있는 사람들 보다도 팍팍한 현실에 고민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인문학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런의미에서 인문학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더 가치있는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어떻게 인문학을 접할 것인가?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먼저 인문학 사용설명서를 통해서 인문학을 더 친숙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우리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담론을 전한다. 그리고 2장 부터 6장에는 '가족', '연예와 결혼', '학교와 공부', '일과 작업'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우리 일생의 가장 종요한 논제에 대해서 인문학적 접근법을 알려준다. 20편이 넘는 인문학 고전, 철학, 심리학, 문학 작품, 에세이 그리고 영화와 만화를 소재로 평범한 삶에 인문학이라는 학문을 덧씌워서 조금 더 풍요로롭고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해 준다. 그럼으로서 인문학을 어떻게 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제시해 주는 듯 하다. 주제넘게 말하자면 '생각의 변화'가 그 해답인 것 같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질문을 하고, 같은 작품이지만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있는 '생각의 변화'가 인문학으로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앞서에서 말했지만, 인문학은 가치담론이다. 사람과 삶에서 정말로 가치 있는 건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이 인문학의 책무다. 누군가 진정 가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생을 걸었을 때, 그를 말릴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포기하지 않는 인내도, 끈기도, 도전정신도 다 거기에서 나온다. 어쩌면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살지 못하는 까닭은 최선을 다할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_ p196 

 

인문학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다. 저자는 이 책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를 통해서 좀더 많은 인문학을 좀더 쉽게 즐기고 그 속에 숨어있는 끝없는 지혜와 교시를 깨닿고 삶의 혜안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 어쩌면 주옥같은 인문학 서적들을 속에 우리가 그토록 찾고자 하는 많은 물음의 해답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지도 모르겠다. 사실 인문학을 통해서 귀결되는 결론들이 너무 이상적이라 좀 심심하기도 했지만, 인문학 역시 사람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지금 이 순간을 산다. 우리들은 똑같이 오늘 하루만을 손에 쥐고 살아갈 따름이다. 다른 건 몰라도, 시간만큼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는 것, 딱 그만큼이 삶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무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문학은 바로 이 물음 때문에 생겨났고, 또 여기에 부단히 대답하려 애쓴다." _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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