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말하다
데이비드 두쉬민 지음, 추미란 옮김 / 정보문화사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기다림과 결정의 미학

 

 

"

사진은 젊은 예술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분야의

사진작가들이

시각적 언어의

사전과 어휘집을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언어는

살아 움직이고

진화한다

"

_ p 292

 

 

사진이란 정말 멋지고 매력적인 도구다.

이제는 사진이 예술의 한 분야로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있다.

조금 무리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사진은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예술이 아닐까 한다.

요즘 10대에서 80대 까지 사진기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핸드폰 사진기를 포함해서...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도

우리는 당당히 사진을 찍을 줄 안다고 말한다.

이제는 사진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듯 하다.

물론 사진을 잘찍고 그것을 예술로 발전시키는 것은

아직도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남아있지만,

접근성이 용이한 만큼 전문가와 비 전문가의 차이가

조금은 모호해 진 것 같기도하다.

 

 

개인적으로 사진찍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가끔 발로찍었냐는 핑잔을 듣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내 아이들의 소중한 순간을

남기고자 사진기를 집어 들었지만

나도 모르게 이제는 이런저런 장비도 갖추고 관련 책도 뒤적이고 있다.

좋은 스승이나 교육시스템 속에서 배우면 더 좋겠지만

지금의 상황도 그렇고 그저 가끔 혼자서 즐기는 수준이니 지금도 만족스럽다.

어설프지만 그래도 사진에 관한 조금 더 전문적인 무언가를

얻고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금 무리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초등학생이 대학교재를 읽고있는 기분이랄까...

그렇지만 이 책을 거의 읽을 즈음에는 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긴 것 같았다.

 

 

대부분의 일반적 사람들은 적흥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무언가 특별한 순간이오면 핸드폰이나 옆에 있는

사진기를 집어들고 셔터를 누른다.

지나가는 시간을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둔다는 목적에서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사진이란 그저 순간을 기록하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담아내는 도구라는 전제로 시작한다.

우연히 괜찮은 사진을 찍는 행위가 아니라

완전히 의도되고 준비된 상태에서 나오는 온전한 결과물이 사진이라는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것(비전/의도/메시지)를 잘 알 때

우리는 소재(요소)들을 최고로 잘 선택할

수 있고 그 요소들을 최고로 잘 배열(결단/구도 설정)을 할 수 있다.

어떤 메시지, 요소, 결단

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어떤 사진이 나올 지가 결정된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읽히고 해

석되는 것은 우리가 그런 선택들을 '우연히'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_ p33

 

 

이 책은 사진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그 속에 자신의 의도를 담아내는

조금은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그리고 사진을 결정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물론 단순한 기계적 조작방법이나 규칙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진을 연출하기 위한 일종의 조언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PART 3 스무장의 사진'이다.

저자 '데이비드 두쉬민'이 직접찍은 20장의 사진을 통해서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나타내는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뿐만 아니라

사진을 보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사진적 요소(구도, 빛, 프레이밍, 노출, 초점 등등)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진을 많이보고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아주 유익한 부분이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그 의미를 파악하기에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사진을 발로 찍느냐는 주위의 비난에서 조금은 자유스러워

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해 본다.^^

 

 

이 책 [사진을 말하다]는 전문가를 위한 책이다.

사진을 예술로서 표현하고,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는

사진을 얻기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문 교육을 받거나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만족스러운 사진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 봄직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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