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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딩 - 깊이 읽기의 기술
퍼트리샤 마이어 스팩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브제 / 2013년 1월
평점 :
"예일대 영문학 교수와 함께한 고전 읽기 1년 프로젝트"

책 재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시 읽기에 대한 책이다. 한 영문학 교수의 실험과 고찰을 통해서 다시읽기와 더 깊이 읽기라는 독서의 새로운 방향과 생각을 이야기한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무척이나 흥미로운 주제이고 내용이다.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발견이라고 하기에는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저자가 도구로 사용한 문학 작품들을 다 접해보지 못한 상태라서 어딘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아끼던 그 책들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마음을 달래는 경험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내가 앞서 향수의 안개라고 부른 것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예상치 못한 통찰과, 친숙한 책들에서 우리가 처음 읽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다시 읽기의 가장 심오한 기쁨은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자아를 재발견하는 흥분에서 비롯된다." _ p68
4장부터 6장까지 영문학 교수였던 저자가 과거 30년간 출간된 소설 중 그 시대와 뗄 수 없는 작품들을 각 10년마다 몇 개씩 골라 읽어봄으로써 문학적 맥락의 광범위한 변화가 어떻게 저자를 변화시키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 실험을 통해서 의미있는 발견을 하게된다.
1950년대에는 [행운아 짐]과 [호밀밭의 파수꾼]을, 1960년대에는 [황금 노트북]을, 1970년대에는 [성스럽고 세속적인 사랑기계] 등을 선택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책을 다시 읽음으로서 개인적 변화와 달라진 사회상에 관한 고찰을 이야기 한다. 다시 읽기를 실천함으로서 느낀 변화와 감정의 달라진 모습들 그리고 개인적 받아들임의 차이까지 상세하게 담아냈다. 즉 30년에 걸친 시대별 다시 읽기를 통해서 사회적 변화와 개인적 변화가 독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찰하고, 작품을 읽는다는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한다. 언급한 소설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저자의 경험과 고찰에 많은부분 공감한다.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 하지만 그대로 변하지 않는 책으로 인해서 느낄수 있는 생각들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동일함을 보장하는 일종의 퇴행상태가 아닌 다시 읽기에서 나는 끊임없는 변화를 발견한다. 읽은 텍스트의 의미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때 그 발견들이 부분적으로 내 삶의 다양한 상황에 기반한다는 것을 더욱 뚜렷이 지각하게 되는 것이다." _ p150
또한 7장과 8장을 통해 순수한 즐거움을 위한 다시읽기와 직업을 위한 다시읽기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저자가 순수한 재미를 위해서 선택한 책들과 영문학 교수라는 직업을 위해 다시 읽기의 차이를 설명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과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하여 고찰한다. 그리고 9장에서 11장을 통해 여러가지 분류의 책에 대해서 저자의 개인적이지만 공감 할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독자들 스스로 좋아하는 책들을 접하고 또 접하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추구하길 바란다. 그리고 아직껏 다시 읽기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이 주는 다채로운 기쁨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_ p 188
한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하루에도 수백권씩 새로운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새롭고 흥미로운 지식과 문학이 흘러넘치는 요즘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쳐본다는 것은 참 특별한 일이 될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말로 책을 즐길 줄 아는 마니아라면 다시읽기의 기쁨과 감동을 이미 경험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바뀐다. 사람도 변한다. 생각도 변한다. 그렇지만 책속의 활자는 그대로 있다. 다른 경험을 가지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똑같은 책을 다시 읽는다면 분명 느끼는 감동도 변한다. 그런 변화를 통해서 성숙해 지기도 하고 세상에 물들어 가기도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장속에서 먼지 쌓여가는 책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다시읽기를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