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땅, 유프라테스를 걷다 이호준의 터키여행 2
이호준 지음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12,000년의 시간, 터키의 속살 들여다보기"

 

터키라고 하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인류 4대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 발상지라는 것과 6.25전쟁때 연합군으로 참전했다는 것 이외에는 거의 아는게 없었다. 언젠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소개하는 TV프로를 통해서 처음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 어렴풋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언젠가는 터키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터키에 대해서 참 많은 것을 알게해 주는 책이다. 터키의 국토는 97%가 아이시쪽에 있고 단 3%만 유럽의 끝 발칸반도에 걸쳐있다. 영토의 비중으로 보면 아시아 국가라고 말 할수 있지만 유럽의 일원이 되고싶은 열망을 오랫동안 품어 왔다고 한다. 내부적인 찬반 논란이 있지만 터키는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재치있고 유쾌한 저자의 말투로 인해서 책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역사기행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에 터키속에 숨겨진 수많은 역사이야기를 덧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어디선가 들은 듯한 지명이나 문명에 대해서 쉽게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일류 최초로 철을 만들어 사용한 제국'인 히타이트 문명과 터키와 그리스의 관계까지 여느 여행기에서는 들을 수 없는 많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학창시절 무작정 외우고 다녔던 메소포타미아의 뜻이 그저 '강 사이의 땅'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허무했다. 티크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땅이니까 '강 사이의 땅'이 적절한 표현이겠지만 메소포타미아에 무언가 심오한 속뜻이 있을 것이라는 나의 엉뚱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신을 믿지않는 나에게도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은 익숙하다. 구약성서 어딘가엔가 나오는 인물이라는 것이 다였지만 이 책을 통해 아브라함에 대해 조금은 심도깊은 공부를 한 것 같다. 사실이든 아니든 아브라함이 태어났다는 동굴이 터키에 있다는 것과 성스러운 물고기 연못에 대한 전설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뿐만아니라 만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산들과 조금은 생소한 터키만의 독특한 주거문화와 생활방식도 엿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옛날 아브라함이 살던시절 터키는 어떠한 모습이었을지 세삼 궁금해졌다. 나도 베낭하나를 짊어지고 터키의 문화와 유적지 속으로 몸은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물론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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