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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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한 여자가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도보여행에 나선다. 기둥에 메달린 갈색 금속상자 속 도보여행 방명록에 셰리 트레이드라는 이름과 날짜를 적고 혼자만의 특별한 여행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학대, 어머니의 죽음, 뿔뿔이 흩어진 가족, 마약 그리고 이혼까지 삶의 소중한 것을 모두 잃어버린 그녀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고행에 가까운 그 길을 걷기 시작한다.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

 

 

퍼시픽 크레이스 트레일(PCT)은 캘리포니아 주 멕시코 국경에서 시작해서 캐나다 국경 너머까지 아홉개의 산맥을 따라 펼쳐지는 4,285km의 도보여행 길이다. 이혼 직전까지 간 그녀가 슬픔과 절망감에 쌓여 살고있을 때 우연히 들렀던 야외용품 가계에서 발견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제1권 : 캘리포니아 편]이라는 책 한권이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성인 남자도 감당하기 힘든 육중한 몬스터(저자는 자신의 베낭을 그렇게 불렀다)를 등에 짊어지고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육체적 고통을 견디며 새로운 삶의 희망을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

 

 

전문 여행가가 아닌 초보 여행자로서 그것도 여자 혼자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도보여행은 감당하기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물론 폭설때문에 일부 구간을 우회하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이 여행을 통해 찾고자 했던 무언가에 대한 열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혼했지만 아직 사랑하는 남편과 갑작스런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그리고 흩어진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고 험난한 길을 완주할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일 것이다. 그녀가 그토록 떨쳐버리고 싶었던 과거가 현재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저자의 솔직한 인생고백과 모험 이야기는 정말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그녀의 인생을 바꿔버린 아픔과 고민의 흔적들 그리고 발톱 10개 중 6개가 떨어져 나가는 고통의 여정들이 책을 끝까지 놓아버릴 수 없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혼자이기를 고집했던 그녀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의지하고 그들을 그리워한다. 사람의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 받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사실 퍼시픽 크레이스 트레일이라는 험난한 여행이 그녀를 치유했던 것이 아니라 여행중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위안을 받았던 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셰릴 스트레이드의 인간승리에 감탄하고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녀의 생각과 행동들은 그저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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