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 -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세, 85세 노부부 이야기
츠바타 슈이치.츠바타 히데코 지음, 오나영 옮김 / 청림Life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세, 85세 노부부 이야기"

 

 

책 표지의 노부부 모습이 인상깊다.

어쩐지 서로 닮은듯한 모습에서 오랜세월 함께한

부부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곱게 나이들었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노부부의 평온한 웃음에서

책을 읽지 않고서도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90세가 되면 타히티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88세 할아버지 츠바타 슈이치와

부유한 양조장 딸로 태어나 소녀시절 꿈꾸던 남자인 슈이치씨를 만나

내조에만 몰두하며 살아오신 85세의 할머니

츠바타 히데코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조금 유식한 말로 하면 '포토에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소소한 노부부의 일상이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일본분들 이라서 먹는것과 약간의 생활방식이 다른점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평범한 시골집 풍경과 별반 다를것이 없어 보였지만,

할아버지 슈이치의 기록이 인상깊었다.

텃밭에 무엇을 심었는지, 언제 작업을 했는지, 매일 저녁식단과

손님상차림의 메뉴, 그리고 개인 일기까지 그림을 가미하여 재미있고

세심하게 기록한다.

그에게는 기록이란 기록하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

 

 

"기록을 남기는 일이란 과거를 되살려 지난 세월을 통해 얻은

지혜를 가지고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함이지요..." (슈이치 씨)

 

그들의 삶이 평번한 듯 하지만 뭔가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보내지 않기 때문이 것이다.

텃밭을 가꾸며 늦은 나이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아직도

새로운 인생을 만들고 있는 노부부의 삶을 보며 참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특히, 히데코 할머니의 말이 가슴에 와 닫는다.

 

 

"자신의 삶을 알차게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훨씬 더 알차지요.

삶이란 하루하루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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