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 아들과의 10년 걷기여행, 그 소통의 기록
박종관 지음 / 지와수 / 2012년 7월

"아들과의 10년 걷기여행 그 소통의 기록"

아빠의 손가락 하나를 겨우 한손으로 잡을 수 있었던 만3세의 아들과 아빠가 걷기여행을 시작한다. 동네 한바퀴를 산책하는 걷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한바퀴 돌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들의 걷기 여행은 진행중이고 목표의 반환점을 돌았다. 아들과 때로는 가족들과 함께한 10년의 기록이다. 춘천을 출발해서 서울을 지나 안산, 예산, 군산, 함평, 영암, 순천, 하동, 진주 마산 등을 지나서 부산 해운대까지 참 많이도 걸었다. 그러는 동안 아들과의 소통과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아빠라면 아이와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많은것을 경험하게 하고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때로는 나태함으로 그것을 실천하는 아빠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런면에서 아직도 아들과 같은 경험을 하며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함께하는 그의 모습이 한없이 부럽다. 결코 무리하지 않으며 조금은 느리지만 꾸준히 목표를 같이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아이 역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조금은 특별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꾸준히 같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계획해야 겠다는 나의 생각을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아들과 함께한 소중한 10년의 기록치고는 200여 페이지가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생각했다. 주로 아들과 함께한 여정에 대한 기록이지만 과정에 대한 이야기로만 대부분이 꾸며졌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여행 중 만난사람들과의 대화와 이야기들 그리고 아들과의 소통과 느낌에 대한 조금더 자세하고 많은 이야기가 다루어 졌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그들의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아들 진석이가 이 여행을 통해서 좀더 많은 세상을 보고 느끼며 배울기를 같은 아빠의 마음으로 기원한다. 그들의 여정이 끝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도 기대해 본다. 그때 쯤이면 나도 우리 아이들과 무언가 야심찬 계획을 이미 시작하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