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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적 같은 일 - 바닷가 새 터를 만나고 사람의 마음으로 집을 짓고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송성영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6월
평점 :
소박한 삶의 이야기다.
일상이 꽉 막히고 힘들때면 한번쯤 꿈꾸어 봤을 대책없는(?) 삶의 이야기...

요즘 세상의 여느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한적한 바닷가에 새로운 터전을 일구고 땅과 바다를 벗삼아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소박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엔 5000만원으로 농사지을 땅을사고 번듯한 목조집을 지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다. 그래서 제목을 '모두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지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그가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이루어 낸 것들은 기적이 아니라 욕심없고 소박한 그의 삶에서나온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겠다는 심사였겠죠.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간혹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고 피땀흘려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분들을 두고 그 말을 갖다 붙이곤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사회에 환원한 돈은 개처럼 번 것이 아닙 니다. 사람답게 번 돈입니다.
사람답게 벌었기에 사람답게 쓸 수 있는 것입니다."
- 가진 게 없기에 까다로웠다. 중에서...
우리 부모님도 농부다. 지금도 늙은 몸을 이끌고 매일 논밭을 일구시는 소박한 농사꾼이시다. 어릴적 학교를 마치거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야 했다. 어머니는 힘든 농사일하며 살지 않으려면 열심히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버릇처럼 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바람대로 지금은 농사와는 관계가 없는 직장에 다니며 가족들과 함께 가끔 시골집을 찾을때면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반겨주신다.
어린시절에는 그토록 하기싫었던 농사였고 시골생활 이었지만 지금은 그때가 그리워 진다. 농사일을 한다는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끔 '농사나 지을까.."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씀쓸한 웃음이 지어진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산골마을로 다시 가고싶은 막연한 기대로 하루하루를 살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무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이책에 감사한다.
'...세상은 둥근 공처럼 되어 있질 않던가. 둥근 공 어느 한 부분이 튀어나와 있으면 반드시 다른 한 부분은 들어가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 배가 불룩 튀어나올 만큼 필요 이상 많이 먹게 되면, 다른 누군가는 그만큼 주린 배를 웅켜쥐어야 한다'아내에게 이런 사이비 교주 같은 말을 했다가는 된통 당하게 될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 유씨 할아버지와 겨울 땔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