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블렌딩

시간 블렌딩 - 어제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영진 지음 / 메이드인 / 2020년 10월

시간을 음미하며 사는 것이 진정으로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이 책은 저에게 여유와 삶에 대한 태도를 생생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책 제목부터 '시간 블레딩'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으며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는 글과 사진들이 무척이나 멋있었습니다. 한 구절씩 읽어 내려가면서 천천히 하루와 한 잔의 음료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제게는 정말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흥미롭고 기대되었습니다. 저는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와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즐겨 먹는데 제가 좋아하는 커피향이 가득할 때 이 책을 읽으니 정말 기분 좋아지는 일이었습니다. 저다는 퇴근 전의 10분을 방학을 맞는 아침의 기분이라고 표현했는데 주말 앞의 기분을 누려도 괜찮은 패션 후르츠 같은 퇴근길이라며 사진 속의 이미지도 그려넣어 더욱 공감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이 더욱 특별하다는 생각에 읽는 내내 신기했습니다. 새벽이 목구멍에 넘어간다는 것과 의자와 의자 사이의 공간, 문장과 문장 사이 행간이 여유를 말하듯, 아까 전과 지금, 그 사이 시간이 밀한다는 표현은 진짜 그 쉬엄 쉬엄이란 단어가 손끝에 와닿은 것 같았습니다. 이번 2020년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카페에 테이크아웃만 자주 이용해서 그런지 저자가 말하는 정겨운 카페의 풍경이 더욱 그리워졌습니다. 가끔은 권태로운 것을 출퇴근에 심어놓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하루에 두 잔의 시간을 심어 놓은 것으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사치를 얻는다고 한 점도 좋았습니다. 흑백 톤의 사진들과 글들이 어유러져 밀물이 자연스럽게 밀려오는 커피 한 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권태로움의 재발견이라고 해야 하나, 파도를 타듯 균형있게 시간을 타고 있음이 따라오니 뒤뚱뒤뚱 애씀이 길어지면 지치니 빠져야 할 땐 빠지는 것을 알 수 있는 그 날에 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 외에 사과스무디, 모히토, 블루베리쿠키, 치즈케이크, 자메이카블루마운틴, 믹스커피, 산딸기티, 블랙허니자몽티, 카페모카, 에소프레소, 플레인요거트, 클라우드 치즈, 아포가토, 크루아상 등의 맛있는 시간을 제대로 음이해주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