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밥상 - 동쪽의 바다, 물고기, 사람에 관한 이야기
엄경선 지음 / 온다프레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음식과 관련 기록, 자연환경과 역사 지리적 배경까지 녹여 사리진 황토 음식과 그 기원 및 원형에 대해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허균은 고향이 강릉이라 그곳에 귀양가서 [도문대작]이라는 음식평론서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 향이 사흘이 지나도 가시지 않았다더라."

허균이 고향 강릉의 갯방풍죽을 말한 문장에서 [동쪽의 밥상]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의 음식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래서일까. 오늘 나의 밥상에 오른 생미역 초무침, 김치에 들어간 멸치젓 향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이상한 밥상이다.

[동쪽의 밥상]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동해의 진미들로 잘 차려진 밥상이다. 가능한 많은 분들이 이 밥상을 맛볼 기회를 얻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그렇게 표현되는 것이 맞 않을까. 책을 읽는 가운데 자연의 건강한 얼굴이 담긴 사진들도 눈길이 머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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