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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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을 처음 알게 된 시는 ‘풀꽃’이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시에서 생각해보게 된 것은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것을 노래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 그것은 자세히 관찰하고 살펴보는 것이 시인의 역할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시 였다.


오늘 읽은 책은 ‘좋은 날 하자’라는 책이었다. 우리에게 좋은 날은 어떤 날일까 하며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것, 소중하게 생각할 때 우리가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나태주 시인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날 하자>에는 2020년 8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쓴 20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나태주 시인 특유의 다정함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시어가 담겨져 있다. 또한 이 시집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뾰족함과 동시에 우리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주는 시들이 담겨져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시인이란, 카타르시스를 전달해주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준다. 나태주 시인은 바로 자신이 느낀 바를 뽀족함과 함께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가 놓치고 사는 모습들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좋은 날 하자’라는 나태주 시인의 책은 코로나로 지친 우리 일상에 새로운 빛을 보여주고, 매말랐던 우리 정서를 다시 생동감 있게 만들고 있다. 우리가 지나쳐 온 것들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 시집은 우리에게 새로운 울림을 준다. 


매일 매일 쳇바퀴 돌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에 한줄기 빛이 되는 시다. 



눈이 내리는 언덕에 / 흰 눈이 내린다.

어느덧 세상은 / 하얀 세상이 되었다.

그 속에서 나는 / 한 순간 / 따뜻하고 하얀 햇살을 떠올린다.


나의 마음은 / 눈으로 차갑고 딱딱한 / 겨울이 되어버린 듯했지만 /. 

마음 속 해가 / 빛으로 나를 따뜻하게 만든다.


눈 위를 비추고 있는 / 작은 빛마저 

희미하게 / 나를 안아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 나는 조용히 / 바람이 살랑이는 소리를 듣는다.


먼 곳에서 / 바쁘게 달려오는 소리 / 멀리서 오는 소리 


그 중에서 / 따뜻하게 내게로 다가오는 / 눈 속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자작시>


샘터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서평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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