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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평점 :
흐름출판사에 책 지원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대학교 수업 중 한 가지 과목에서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랜덤으로 2인 1조로 팀을 짜서 과제를 주었다. 우리 조는 분명 머리로 시물레이션을 몇 번이고 돌려봤던 일이었다. 그리고 서로 만나 어떤 대답을 할지 이야기까지 했었다. 심지어 같은 과목을 듣는 학생들의 예상 질문지까지 만들어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발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논리를 펼치면서 우리 조가 발표한 내용에 태클을 걸기 시작했다. 정말 운이 좋게 우리가 예상한 질문지에 대한 답으로 귀결이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꿀 먹은 벙어리 마냥 가만히 있었다. 같이 발표를 준비한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했음에도 나는 한마디로 말하지 못했다. 발표가 끝이 나고 내가 아는 내용이었음에도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자기 과신 효과’ 때문이었다. 너무나 잘 안다고, 너무나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기에 우리가 준비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에 대해서는 소홀히 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안다고 자만했던 내용들이 실제로는 모르는 내용이었음을 시간이 지나서 깨닫게 되었다.
‘씽킹 101’은 바로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 연습을 하기 위한 책이다. 심리학 전공자인 저자는 인간이 불안전한 존재임을 자신이 연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한다. 탁상공론이 아닌 최대한 실제 상황에 맞춰서 무엇인가를 연구하거나, 리허설을 해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대해 고려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유창성’ 효과의 예로 설명해주고 있다.
어쩌면 어린아이가 자신의 머리로는 실현가능하리라고 생각한 행동이 실제로는 자신이 생각한 방향과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부모님에게 혼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라고 생각해보게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생각의 기술을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단순히 우리의 사고나 이론에 갇혀 실수하는 것을 벗어나 정말 실제에 가깝게 생각하고, 우리가 생각한 바를 실행에 옮긴다면 우리는 지금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보게 된다.
예일대 최고의 심리학 명강의를 글로 풀어 놔서 더 좋았던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