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의 우주 함께하는 이야기 6
황지영 지음, 원정민 그림 / 샘터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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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장애인 친구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불쌍하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친구를 낳아 기르는 부모님조차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 동정하는 마음으로 그 친구를 돌봐주었던 것 같다. 


학교에 특수반 친구들은 어느 일정 시간이 되면, 한 교실에 모여 수업을 받곤 했었다. 그때는 그 친구들이 그렇게 교육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느꼈었다. 또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갈 때면, 특수반 선생님이 항상 따라오곤 했었다. 우리 어머니가 당시에 담임 선생님을 도와주는 PTA회를 하고 있어서 담임 선생님은 그 친구를 우리 조에 포함했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아니깐 같은 조가 되었던 것이 불편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그 친구를 무조건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챙겨만 주었던 거 같다. 같이 다닐 때도 같은 친구로서 갔던 것이 아니라 돌봐줘야한다는 생각으로 갔었고, 도우미 선생님이 항상 계셨으니깐 어느 정도 눈치도 봤던 거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그랬던 어린 시절이 부끄러워졌다. 그 친구는 나보다 조금 불편한 것뿐이었는데 너무 내 기준에서만 생각했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때 누구라도 이런 인식을 변화시켜주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보았던 거 같다. 

어느 순간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는 사회에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불편한 것인데, 그것을 나와 다르다고만 생각하곤 했었다. 사실 이 모든 것이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예전 대학을 다닐 때, 교수님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독일에는 장애인에게도 일정한 노동을 시킨다는 것이었다. 그 노동을 통해 그 친구들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알게 하고 동시에 자신들도 땀을 흘려 돈을 번다는 의미를 가지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사람들 역시도 장애는 다른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사실 이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무조건적인 배려와 도움은 그 사람들을 사회가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더 철저히 격리시키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더불어 가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어쩌면 루리의 우주에서 보여주었던, 루리가 살아왔던 모습이 바로 우리가 꿈꾸어야하는 사회가 되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장애는 우리와 다른 것이 아니라 조금 불편한 것이라는 것, 우리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모두가 불평 없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루리의 우주를 보며, 내가 가진 생각들이 편견이었음을, 어릴 때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 장애인을 보면서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았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그들을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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