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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치 인형 - 제1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샘터어린이문고 70
소연 지음, 강나율 그림 / 샘터사 / 2022년 10월
평점 :
어릴 때는 항상 하늘을 쳐다봤다.
낮에는 구름이 가득한 하늘, 밤에는 별이 쏟아질 거 같은 하늘.
하늘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상상하곤 했다. 이 우주에는 우리만 있는 게 아닐 거라고...
언젠가 만나게 될 외계인에게 해줄 말을 생각했다. “너희 별은 어때?”
세상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 가득하지만 연결해 있다고 생각했다. 옷깃만 스쳐도 그것은 인연이라는 불교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연결된 존재라고, 그래서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미워하는 마음이 자라났다. 모든 존재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기보단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지내려고 하는 중력에 이끌려 살아갔던 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그 선을 이으려고만 했던 거 같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내 어린 시절의 마음이 떠올랐다. 한여름 별 쏟아지는 계곡에서 돗자리를 깔고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모기에 물리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쏟아질 거 같은 별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 세상은 참 아름답다고 느꼇던 그 시절 그 감성으로 나를 이끌고 갔다.
별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순수하다는 것. 아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늘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때 묻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라 생각했다.
소리는 별이 쏟아지는 밤, 루이치와 함께 자연속에서 놀게 되고 그동안 타국에서 외로웠던 마음을 위로받고 치유를 받는다.
뒤에 이어지는 바람의 노래에서는 루이치에게 있었던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떻게 소녀가 단단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소리를 치유해준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호 작용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치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순수한 마음만 간직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땅이 아닌 쏟아지는 무수한 별들을 향해 살아가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이 동화를 보며 생각해보게 된다.
이 동화로 나는 참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