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읽기 세창명저산책 86
곽영직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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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누나와 밤하늘을 바라보며 했던 말이 있었다. 


“신은 비효율적인 일을 하지 않을 거다. 아마도 이 광활한 우주 어딘가 우리보다 문명이 더 발달한 존재가 살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하늘을 바라봤다. 그러다 대학교 3학년 때 ‘창조’에 대한 생각을 깊게 했다. 창조란 신이 이 세상을 만들었고 우리는 그 안에 사는 존재라는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교육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의구심이 들 무렵 양자역학에 관해 공부해보게 되었다. 매우 어려운 개념이었지만 쉬운 책부터 차근차근 읽기 시작했다. 공부하면서 신은 이 세상을 정말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더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까지도 빅뱅이 일어난 후 3초까지는 과학적인 계산과 증명을 통해 알아냈다고 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도 이 같은 사실이 나온다. 그렇지만 왜 빅뱅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 단지 ‘신’이 그랬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금성의 대기층에도 미생물이 살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진이 분석 중인 구름층 안에서 다량의 포스핀 가스(phosphine gas)를 발견했다. 포스핀(PH3)은 인의 수소 화합물로 유기물질의 분해를 통해 발생하는 물질이다. 산소가 결핍된 환경에서 미생물에 의해 발산되는데 호수 밑바닥, 동물 내장에서 주로 발견된다. 가연성?폭발성 가스로 마늘이나 썩은 고기 냄새가 난다. 구름층 안에서 이 물질이 발견된 것은 그곳에 미생물이 존재하거나 어떤 다른 유사한 상황에서 포스핀 가스를 생성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금성은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죽은 행성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의 발견한 사실들로 깨지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의 유한성과 한계를 발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의 시선은 지구 안에 머물러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밖에서 어떤 존재가 있을지 발견하고 싶어 한다. 인간은 미지의 세계에 우주선을 보내고 어떤 존재가 응답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그것에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이야기한다.


“인류는 여태껏 불가능을 극복하는 능력으로 자신을 정의했다.”


지금 인류는 위기에 처해있다. 기름이라는 자원이 고갈하리라는 것. 금성처럼 지구가 온난화가 심화가 되면 멸망의 길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것을 극복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


항상 불가능을 극복하며 가능으로 만들었던 우리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며 이 우주 시대에 고민해야 할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희망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글을 읽는 것은 앞서 산 사람들의 고민을 함께 생각하고 나누는 것이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바를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가을 밤하늘을 보며 몇억 년 동안 우리 눈앞을 찾아온 별들을 보며 그것을 선물로 여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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