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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 - 마음이 ‘건강한 어른’이 되는 법
강준 지음 / 박영스토리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보단 불행하게 살아가는 법에 익숙한 거 같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마음을 신경 쓰기보단 학업적인 성과에 집중해서 성장해왔다. 옛 성현들은 학문적 업적을 챙김과 동시에 마음의 수양을 강조했다. 유교의 근간이 되는 소학과 대학을 보면 우리 마음을 먼저 들여다볼 것을 이야기한다. 먼저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수신’이다. 수신은 자신의 몸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한 다음에 다른 일을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유행하고 나서 우리 안에서 유행하는 단어는 ‘행복’이다. 우리는 거짓된 행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SNS에서의 내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그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한다.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병에 대해서는 단순히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렇지만 병의 근원에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었다. 특히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신체화 현상이 나타나서 병이 악화한다는 사실도 생각하게 되었다. 병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예전에 암 환자 한 분을 만났다. 암에 걸려 말기까지 진행된 상황이었다. 임종봉사자 병동에서 마음을 고쳐먹고 건강하게 살기로 다짐했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고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동안의 삶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 뒤에 얼마가 지났을까 거짓말처럼 기적이 일어났다. 암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완치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매우 기뻤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기쁨도 잠시였다. 의사에 당부와는 달리 또다시 삶을 예전보다 더 나쁘게 살았다. 다시 암이 온몸으로 전이가 되기 시작했고 더 악화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시 임종봉사자 병동에 와서 깨달았다. 사람에게는 한 번에 기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몇 번의 기회를 하늘이 준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자존심을 쌓아 행복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존심으로 불행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특히 자신의 불행을 끝내기 바랄 요행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자신의 몸에 전가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주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결국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시작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몸을 잘 다스리는 행위를 하게 되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기쁘고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신의 몸을 잘 다스리지 못한다면 ‘피로 사회’ 속에서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레드를 겪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불행한 삶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행운을 쫓으면서 정작 중요한 행복을 놓치고 사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모두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면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고 모든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마음이 ‘건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마음가짐을 달리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책의 저자에게 받아 서평을 작성했음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