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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다 - 생각의 힘을 기르는 48가지 사고법
후카사와 신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앤페이지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포자 수학공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수학에 자신감이 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수학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2점짜리 문제는 잘 맞췄지만 3점짜리 문제가 나오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수포자’의 대열에 들어섰다. 과학은 좋았지만 수학은 싫었기에 문과를 선택했다. 당시에는 수학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마음에 가득했다.
그러다 대학에 가서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정의’, ‘분석’, ‘분해비교’, ‘체계화’, ‘구조화’/‘모델화’를 해야 한다. 수학이 어려웠던 것은 정답 찾기에 급급한 우리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개념에 대해 머릿속으로 수학화하여 말하는 태도이다.
그렇다면 수학적 사고란 무엇일까? 수학적 사고란 다음과 같다.
“수학적 사고 = 정의 X 분석 X 쳬계화
= 정의 X (분해 + 비교) X (구조화 + 모델화)“ (p. 26)
“+”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합친다는 뜻을 가지고 “X”가 주는 의미는 상승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의와 분석, 체계화가 서로 상승효과를 주는 것이 수학적 사고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사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내가 역사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임진왜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임진년’에 ‘왜나라’(일본)이 조선과 전쟁을 싸운 사건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다음 단계로 분석이 필요하다. ‘임진왜란’과 조선 시대 때 일본이 종종 해안지방으로 와서 약탈과 침투행위를 했던 행위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종종 약탈을 했던 일본의 행위는 소규모이고 약탈을 통해 식량이나 기타 물품들을 훔쳐 갔던 행위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임진왜란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군부를 통일시킨 인물에 의해 체계적으로 준비된 전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당시 혼란스러웠던 일본을 통일시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당시 불만과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대륙진출이라는 명분하에 전쟁을 일으켜 자신의 야욕을 확장시키기 위한 전쟁이다.
다음으로 임진왜란에 대해 체계화해야 한다. 임진왜란이 이러한 역사적 사건과 시간대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계화된 개념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온 일본과의 관계를 유추해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가 한일전 축구 경기를 할 때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생각, 이순신 장군이 지금까지 국민영웅이 된 이유에 대해서 유추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합리적 근거가 된다. 이제 우리는 ‘임진왜란’으로 인해 어떤 교훈을 얻었으며 지금 어떻게 그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구조화’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다시 수학을 바라봤을 때 관점이 바뀌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소크라테스가 사람들에게 어떤 개념이나 정의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했던 것 역시도 바로 수학적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듯 모든 학문의 근본은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문에 영역을 벗어나 우리가 회사 일을 할 때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선 단순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일에 함몰되어 처리하기 급급하기보단 수학적 사고로 생각해본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수학을 통해 많은 ‘수포자’들이 탄생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수학적으로 머리 쓰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는 어떤 일이나 사건들을 처리하는데, 어떤 공부를 하는데 명확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것이 중요한 학문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 더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엔페이지 출판사에 지원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