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양장) 소설Y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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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인의 삶을 대변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런 ‘영혼’없이 일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삶. 쳇바퀴 삶을 살아가듯 우리는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아가는 나날이 계속되고 반복이 된다. 이런 것들을 우리는 무심코 ‘영혼 없다’고 표현했다.

10대 시절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쉴새 없이 달려하는 레이스 속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질까봐 조마조마한 모습들이 있다. 학생들은 네모반듯한 교실이라는 공간에 앉아 네모난 칠판을 바라보며 네모난 노트에 갇혀 사는 살아간다. 교실에 가면 유체이탈을 한 학생들이 많은 것을 대변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 소설의 설정은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 삶에 대해 보여준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한수리, 18살의 고등학생이다. 자신에 미래를 이루기 위해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영혼과 육체가 분리가 되어 있어 하루 빨리 육체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인물로 묘사가 되고 있다. 영혼과 육체가 이탈된 한수리를 관찰하고 있는 ‘선령’. 사냥할 선, 영혼 령의 뜻으로 살아 있는 영혼을 사냥하는 자이다. 수리와 류의 영혼을 추적 관찰,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후 한수리가 많은 것들을 내려놓았다는 사실에 놀라는 인물로 그려진다. 마지막 은류는 17살 고등학생으로 그려지고 있다. 아픈 동생을 위해 모두에게 착한 아이가 되어야했던 인물이다. 우리에게 있을법한 인물로 그려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가정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착한 아이가 되어야만 하는 그런 캐릭터라 마음이 더 갔던 거 같다. 친구들 중에도 동생이 아프면 자신이 미래에 그 동생을 부모처럼 챙겨야한다는 책임감에 붙잡여 살아가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닮은 거 같아 마음이 더 갔던 캐릭터이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을 외면하고 살 때가 많이 있는 거 같다. 나를 외면한 까닭은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서이기도 할 것이고 불안정한 미래 때문이다. 한수리와 달리 은류는 자신이 인정받지 못한 삶을 살았음을 고백한다. 은류는 항상 사람들의 안타까운 시선 속에서 삶을 살아갔다. 동생이 아프다는 이유로. 동생이 죽고 난 후 은류는 이제 그런 의무에서 벗어났다고 안도했지만 부모님은 그러지 않았다. 동생을 잃은 상처로 인해 마음 속으로 울고 계셨던 것이다. 그렇지만 은류는 아직 그런 마음을 아지 못했다. 엄마가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 벚꽃을 따다 드렸지만 엄마는 울고 계셨다. 사실 꽃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꽃을 좋아한 동생 때문에 엄마는 그 꽃을 좋아했을 것이다.

이 소설을 보면서 이 시가 떠올랐다. 


정세훈 ‘몸의 중심’


몸의 중심으로 / 마음이 간다아프지 말라고 / 어루만진다몸의 중심은 / 생각하는 뇌가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피 끓는 심장이 / 아니다아픈 곳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안 되는 / 상처 난 곳그곳으로 / 온몸이 움직인다


결국 은류가 싫어서 미워서가 아니라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기에 그랬음을 나이가 들고 나면 알 수 있게 될까 어쩌면 영혼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생각하는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에 마지막 부분 선령의 두 번째 서가 인상에 깊었다. 


“인간 세상에서는 콘크리트 틈새에서도 풀꽃이 자라납니다.”


이렇듯 우리 삶이 어렵더라도 그 사이에서 풀꽃이 자라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삶은 윤택해질 거 같다. 우리 삶에 희망은 남아 있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changbi_insta 로부터 대본집을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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